우크라 "러시아군, 몰래 선전영상만 찍고 쫓겨나"(종합)
"한두명씩 침투…'해방' 주장한 마을 우크라군이 통제중"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러시아군이 전과 과시용 선전영상을 찍을 목적으로 전선 인근 마을에 침투하지만 대부분 곧바로 쫓겨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군이 주장했다.
현지매체 RBC우크라이나에 따르면 드니프로 작전전략사령부는 22일(현지시간) "점령군이 해방했다고 주장하는 마을들은 여전히 우크라이나 통제 아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렉시 비엘스키 사령부 대변인은 러시아군이 1∼2명씩 위장용 판초를 입고 우크라이나군 방어선 깊숙이 침투한 뒤 주거지역에서 러시아 국기를 들고 선전영상을 촬영한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이같은 방식으로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 마을 10여 곳을 점령했다고 주장하지만 드론이나 포탄, 돌격부대를 동원해 침투한 러시아군을 신속히 무력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중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 칼리니우스케 마을을 점령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엘스키 대변인은 "러시아군이 잠시 차지하고 국기를 걸었으나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쫓겨난 여러 마을 중 하나"라고 반박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현재 러시아군이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 마을 5곳을 점령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남부 루한스크·도네츠크·자포리자·헤르손주를 대부분 장악하고 지난 7월 이들 지역과 수도 키이우 쪽으로 맞닿아 있는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까지 진출했다.
비엘스키 대변인은 러시아어 사용자 보호를 명분으로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를 러시아 연방에 편입하고 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역 장악을 하기 위한 작전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23일도 북부전선 요충지인 하르키우주 쿠피얀스크를 대부분 점령했다며 선전전을 계속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쿠피얀스크의 건물 8천667채 중 5천667채를 장악했다면서 하르키우주와 돈바스(루한스크·도네츠크주) 양쪽으로 진격하는 길을 열어줄 거라고 주장했다.
타스통신은 국방부를 인용해 러시아군이 쿠피얀스크 북부와 서부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반원형으로 포위했으며 고립된 우크라이나군 700명 중 250명은 사살됐다고 보도했다.
쿠피얀스크는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에서 남동쪽으로 약 100㎞ 거리에 있다. 하르키우와 돈바스를 연결하는 철도·도로 교통 요충지여서 전쟁 초반부터 격전이 벌어졌다.
러시아군은 점령지 리만페르시에서 8㎞ 떨어진 쿠피얀스크를 장악하기 위해 지하 가스관을 타고 오스킬강을 우회해 침투작전을 벌였다. 우크라이나군은 가스관 출구를 장악했고 일부 가스관에 물을 채워 러시아군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계연
저작권자(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