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그린란드를 찾은 관광객은 10만5000명. 올해는 이미 지난해 수치를 넘어섰다. 2024년 11월 누크 공항이 6년간의 활주로 공사를 끝내고 새로 문을 연 효과다. 마리아 아크렌 그린란드대학 북극사회경제학과 교수는 “전 세계적인 관심과 관광업 활성화를 계기로 자원 개발 등 다른 산업의 발전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래는 그와의 일문일답.
Q : 북극항로 개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A : 운송 시간을 줄이는 새로운 길이 열린다는 측면에서 기대가 클 것이다. 하지만 북극 항해는 여전히 쉽지 않고, 떠다니는 얼음 때문에 큰 위험이 뒤따른다. 강화된 선체를 갖추고 북극 환경에서 운항할 수 있는 능력을 먼저 갖춰야 한다. 지금은 그런 준비를 하는 기간으로 봐야 한다.
Q : 그린란드의 강점은?
A : 그린란드의 산업은 수산업에 의존하는데 시장 가격에 따라 수출입이 크게 요동친다. 좋은 구조가 아니다. 상당수의 일자리가 공공 부문과 정부 소유 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점도 그렇다. 관광업을 통해 경제가 다변화할 가능성을 확인한 점은 긍정적이다. 또한 길게 보면 자원 개발의 측면에서 분명한 잠재력이 있다. 다만 자원 개발은 항만과 도로 같은 기반 시설을 확보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 상당 부분 해외 투자에 기대야 하는데 불확실한 측면이 있다. 광업 외에 깨끗한 물, 건설용 모래 등도 경쟁력 있는 수출품이 될 수 있다.
Q :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어떻게 평가하나?
A : 그린란드를 홍보해줘서 너무 고맙다. (웃음) 그린란드는 조용한 나라인데 관광객이 갑자기 늘어 주민들 사이에선 일종의 피로감도 관측된다. 외교적 측면에서 다양한 관심을 받는 건 좋은 일이다. 이 관심을 그린란드에 유리하게 활용하는 게 과제다. 당연한 얘기지만 대다수 그린란드인은 미국의 주(州)가 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덴마크와의 관계부터 명확하게 정리하는 게 우선이다.
Q : 무슨 뜻인가?
A : 그린란드의 최종 목표는 덴마크로부터 완전히 분리된 독립국의 지위를 얻는 것이다. 확실한 독립일지, 연합국의 형태일지 현재로썬 구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없지만, 국가가 더 발전하려면 스스로 경쟁력을 가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Q : 북극이 상당한 환경적 도전에 직면했다.
A : 그린란드도 얼음이 빠르게 녹고 있다. 이는 그린란드 자체보다 세계 다른 지역에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내부적으로는 자원 개발에 따른 환경 오염에 대한 우려도 크다. 속도를 조절하면서, 균형점을 잘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