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 ‘런케이션’ 환경적 강점 극대화한 교육혁신 미국·일본 등 대학과 협약해 교류 제주 역사 배우고 자연·문화 체험
제주대학교가 학습과 휴식을 동시에 누리는 ‘런케이션’ 활성화 프로젝트를 확대한다. 제주가 지닌 천혜의 자연 환경을 활용한 프로젝트에는 국내외 명문대학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제주가 글로컬 런케이션의 허브로 도약할 발판이 될 전망이다.
제주대는 24일 “제주도와의 협력을 통해 제주를 글로벌 교육혁신의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런케이션(Learning+Vacation)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런케이션은 ‘배움’과 ‘휴양’을 융합한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이다. 런케이션은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제주에서 계절학기를 통해 학점을 취득하면서 제주만의 독특한 자연·문화 체험 기회와 인적 교류를 추진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제주대는 디지털 대전환·AI 시대를 맞아 지방대학들이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의 환경적 강점을 극대화한 교육혁신 모델로 제시했다. 이후 런케이션은 국내외 명문대학과 중앙부처 기관, 기업 등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제주대는 지난해 7월 제주도와 중앙대의 상생발전을 위한 협약을 시작으로 지난 8월까지 1년동안 국내외 20여곳의 대학 및 기관 등과 런케이션과 관련한 협약을 맺었다.
국내 대학 중 제주대와 협약을 체결한 곳은 중앙대, 경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인천대, 숭실대 등이다. 해외는 프린스턴대(미국), 조지메이슨대(미국), 교토정보대학원대(일본) 등과 협약을 맺고 교류를 추진 중이다.
올해 7월에는 미국 조지메이슨대와 유타대,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 등 3개 대학이 제주를 찾았다. 이들은 런케이션 프로그램으로 한국문화에 대한 강의를 비롯해 해녀문화 체험, 제주4·3평화공원 방문 등 제주의 역사와 자연을 체감할 수 있는 활동에 참여했다. 제주대는 이런 국제활동과 관련해 미국 커뮤니티칼리지 국제교육협의회(CCIE, Community Colleges for International Education) 뉴스레터에 소개되기도 했다. CCIE는 미국 전역 커뮤니티칼리지를 대표하는 국제교육 네트워크로 해외 교류와 협력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뉴스레터에는 미국 샌디에이고 미라마르대의 국제교육 담당자가 지난 6월 제주대를 방문한 경험을 바탕으로 런케이션에 대한 내용이 담긴 기고를 게재했다. 필자는 “제주대는 외국 대학생들에게 한국어와 문화를 배우는 동시에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런케이션 기회를 제공한다”라며 한국어·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해외 대학 단기 연수 및 교환학생 운영에 적합한 모델로 소개했다.
제주대는 런케이션의 핵심 추진 동력으로 (가칭)글로벌 런케이션 학습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최근 글로벌 런케이션 학습관 건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학습관 건립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특히 제주대는 글로벌 런케이션 학습관을 통해 제주의 문화와 자연을 경험하며 학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세계적인 석학의 초청강연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일환 제주대 총장은 “국내외 대학과의 활발한 인적 교류를 통해 런케이션 대표 대학으로 자리매김함과 동시에 제주 지역 청년들이 미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며 “앞으로도 제주도와 긴밀히 협력해 제주의 지역 자산을 기반으로 한 특화 프로그램을 지속 개발하고, 세계 유수 대학들과의 학술·문화적 교류를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