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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도시 제주] 다회용기 지원 확대, 일회용품 없는 '제주 축제' 만든다

중앙일보

2025.09.23 13:33 2025.09.2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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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관련 조례 개정 추진


축제 기획·종료까지 친환경 반영
8월까지 50t 규모 폐기물 감량 효과
이용자“환경에도 건강에도 좋을 것”

제주도가 다회용기 이용 지원 사업을 통해 도내 각종 행사와 배달앱을 중심으로 다회용기를 직접 지원하고 있다. 사진은 배달용 다회용기. [사진 제주도]
제주도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지역 사회 곳곳에 다회용기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제주도는 24일 “다회용기 이용 지원 사업을 통해 도내 각종 행사와 배달앱을 중심으로 다회용기를 직접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해부터 올해 8월까지 163개 행사·축제에 약 237만여 개의 다회용기를 지원해 50t규모의 폐기물 감량 효과를 내면서 지난해 전체 폐기물 감량 규모를 이미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56회 행사 및 축제에 137만여개의 다회용품을 지원해 34t의 폐기물을 줄였다.

제주도는 도내에서 열리는 연간 80여 개 축제의 1회용품 사용을 차단해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축제 문화를 정착시킬 방침이다.

그동안 제주 지역 대규모 행사에서는 일회용품 사용 증가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방문객이 대거 몰리는 축제 현장에서는 일회용 용기와 포장재 사용이 크게 늘어나 폐기물 처리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었다.

제주도의 가이드라인은 축제 전·중·후 3단계로 나눠 체계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했다. 축제 기획 단계부터 친환경 요소를 반영하고, 운영 과정에서는 실시간 모니터링을, 중료 후에는 성과 분석을 통해 지속적인 개선이 이뤄지도록 설계했다. 관련 조례도 개정돼 공공예산이 투입되는 모든 행사·축제를 대상으로 1회용품 저감 계획 수립과 예산 반영이 의무화될 예정이다.

특히 축제 개최 전에는 ‘일회용품 없는 축제’ 계획을 수립하고 관련 예산을 확보하도록 했다. 다회용기 사용이 가능한 음식과 참여 단체를 우선 선정하는 것도 포함된다.

운영 단계에서는 품목별 다회용기 공급과 함께 다회용기 회수함을 현장에 배치한다. 방문객들에게는 일회용품 사용 자제를 홍보하고, 친환경 운영 상황을 모니터링한다. 축제 종료 후에는 폐기물 발생량, 다회용기 이용 실적, 참가자 만족도 등을 종합 분석해 다음 행사 때 개선방안을 도출한다.

배달에 사용된 다회용기의 회수도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회수는 음식을 배달한 라이더가 다회용기를 회수해오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라이더 입장에선 다회용기 회수로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여서 용기 회수에 적극 동참하는 분위기다.

이용자들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한 배달 전문식당 측은 “배달 장사를 하다보면 일회용품 쓰레기가 많이 나와 제주도 환경에 피해를 준다는 미안함이 들었는데 다회용기를 이용하면서 이를 좀 덜어냈다”며 “특히 일회용품 구입비도 만만치 않은데 행정기관에서 다회용기를 대여해주고, 회수·세척까지 해주니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배달음식 손님들도 “도시락을 먹는 것 같아 기분이 좋고, 미세플라스틱 걱정이 없어 환경에도, 건강에도 좋을 것 같다”며 “무엇보다 다회용기에 음식이 담겨 더 따뜻하게 배달돼 좋다”고 했다.

제주도는 내년에도 다회용기 지원사업을 이어가는 한편, 관련 조례 개정도 추진한다. 향후 공공예산이 투입되는 모든 행사·축제에서 일회용품 저감 계획 수립과 예산 반영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운영 체계는 제주도 소관 축제는 제주도가, 행정시 및 읍면동 소관 축제는 각 행정시가 지원·관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강애숙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지역 축제가 일회용품 사용이 없는 축제가 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며 “도민·관광객과 함께 제주도의 환경을 더 생각하는 축제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최충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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