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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도시 제주] 입국심사 시간 확 줄인 자동출입국심사대 연내 운영

중앙일보

2025.09.23 13:33 2025.09.2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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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항 제주·강정항에 38대 설치

평균 입국심사 최대 110분 줄어
이동식 탑승 설비로 교통약자 배려
크루즈 관광객 환영 축제도 준비

제주도는 제주항과 강정항의 크루즈터미널 내에 자동출입국심사대 설치를 위한 기반공사를 시행한다. 제주항에 국제 크루즈가 접안한 모습. [사진 제주도]
제주도의 대표 크루즈항인 제주항과 강정항의 입국심사 시간을 대폭 줄이기 위해 자동출입국심사대가 연내 설치·운영된다.

제주도는 24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청과 함께 추진하는 자동출입국심사대 38대 설치 사업을 위해 제주항과 강정항 크루즈터미널 기반 공사를 이달 말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자동출입국심사는 시범운영을 거쳐 올해 내로 정상 운영할 계획이다.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 입·출국장에 자동출입국심사대 10대를 우선 설치한 뒤 강정 크루즈 터미널에도 28대의 자동 시스템을 구축한다. 사업비 약 6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수동 심사로 인한 대기 시간 때문에 크루즈 관광객들이 겪었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됐다.

그간 제주를 찾은 크루즈객은 평균 8시간 가량의 제주 체류 시간 중 입국심사에만 약 120분~180분을 썼다. 제주를 찾는 국제 크루즈의 기항시간은 보통 8시간 내외다. 입국 심사만 길게는 2~3시간 소요되면서 실제 배에서 내려 제주를 여행하는 시간은 4시간 안팎으로 줄었다.

이런 긴 입국심사 시간은 크루즈객이 제주를 제대로 즐기는데 가장 큰 걸림돌로 꼽혀왔다. 또 크루즈객이 제주에 머무는 시간이 짧아져 지역경제 낙수효과도 그만큼 줄었다는 분석이다. 제주도는 자동출입국심사대를 운영하면 평균 입국심사에 최대 110분 가량 줄어든 약 70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제주도는 제주항과 강정항의 크루즈터미널 내에 자동출입국심사대 설치를 위한 기반공사를 시행한다. 강정항에 국제 크루즈가 접안한 모습. [사진 제주도]
제주도는 또 서귀포 강정항 크루즈 부두에 갱웨이를 설치해 관광객이 배에서 타고 내릴 때 안정성과 편의성을 높일 방침이다. 갱웨이는 선박과 부두를 연결하는 이동식 탑승 설비다. 기존에는 계단으로만 이뤄져 승·하선 과정에 교통약자 등의 불편이 제기돼 왔다.

제주도는 크루즈객을 환영하는 축제도 준비했다. 서귀포시는 오는 11월까지 크루즈 항구인 강정항 인근에서 ‘서귀포 크루즈 페스타’를 운영한다. 첫 행사는 지난달 30일 강정항에서 진행됐다. 이날엔 영국발 ‘빌라 비 오디세이’(Villa Vie Odyssey·2만5000t급)와 중국발 ‘스펙트럼 오브 더 시즈’(Spectrum Of The Seas·16만9000t급) 등 크루즈 2척이 입항해 관광객과 승무원 약 7000여명이 행사를 즐겼다. 오는 11월까지 열리는 행사에선 크루즈가 입항할 때마다 K-POP 커버곡 중심의 노래·댄스 공연, 제주 전통문화를 대표하는 해녀 공연이 열린다. 또 지역주민과 사회적경제기업이 참여하는 플리마켓, 한류 포토존 및 전통공예 체험 등도 준비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크루즈를 타고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약 46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가량 늘었다. 제주도는 올해 크루즈 300여 척, 8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엔 크루즈 274척이 입항해 64만명이 제주를 찾았다. 제주 크루즈 관광업계는 올해 크루즈 활성화 요인으로 12차례의 제주국제크루즈포럼 개최 등에 따른 대외 인지도 상승, 지난 5월부터 추진 중인 준모항 운용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오상필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코로나19 후 2023년 여름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태운 크루즈 방문을 시작으로 전 세계의 크루즈의 뱃머리가 제주를 향하고 있다”며 “자동출입심사대 도입으로 크루즈 관광객들이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제주에 입국할 수 있게 돼 만족도가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충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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