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의욕을 보여온 '전후 80년 메시지' 발표를 내달 4일 총재 선거 후 자신의 퇴임 전에 하는 쪽으로 최종 검토에 들어갔다고 산케이신문 등이 24일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시바 총리는 그동안 전후 80년 메시지 발표 시기를 놓고 여러 방안을 검토했지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메시지 내용은 군부에 대한 문민 통제 실패에 따른 전쟁 발생 등에 대한 것이며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은 계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신문은 "이시바 총리가 참의원 선거 때 보수 포퓰리즘이 대두한 점을 근거로 '이대로라면 같은 잘못이 반복된다'고 말해와 전쟁 전 여론과 언론 문제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또 교도통신은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답습하고서 개전을 막지 못한 요인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라고 전했다.
애초 이시바 총리는 올해 전후 80년을 맞아 각의(국무회의)를 거친 총리 담화 발표를 검토하다가 자민당 내 옛 '아베파' 등 보수 세력 반발을 고려해 개인 명의의 견해를 내기로 했다.
일본 총리들은 전후 50년인 1995년부터 10년 간격으로 패전일인 8월 15일께 각의를 거쳐 담화를 발표했다.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는 전후 50년 담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는 전후 60년 담화에서 각각 식민지 지배에 대해 사죄와 반성의 뜻을 표명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는 2015년 전후 70년 담화에서 "우리나라는 지난 대전에서의 행동에 대해 반복적으로 통절한 반성과 진심 어린 사죄의 마음을 표해 왔다"며 '과거형'으로 사죄하고 후대에 사죄를 계속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에 자민당 내 보수 세력은 이시바 총리의 전후 80년 개인 견해 발표에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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