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리버풀이 진땀 끝 4라운드행을 확정했다. 결승골의 주인공 위고 에키티케(23)는 곧바로 퇴장당하며 웃지 못할 밤을 보냈다. 아르네 슬롯 감독은 "쓸데없고 멍청한 행동"이라며 공개적으로 질책했다.
리버풀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3라운드에서 사우스햄튼을 2-1로 눌렀다.
경기 내용은 팽팽했다. 전반 내내 공격 전개가 꼬였고, 슈팅·xG·파이널 서드 진입도 원정팀 사우스햄튼이 우세했다. 그래도 '개인 기량'이 승부를 갈랐다.
선제골은 전반 43분 터졌다. 페데리코 키에사가 박스 안에서 공을 빼앗아 알렉산데르 이삭에게 내줬고, 이삭이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후반 31분엔 대형 사고가 터졌다. 수비 정리가 안 된 틈을 타 셰이 찰스가 문전에서 밀어 넣어 1-1 스코어를 만들었다.
분위기가 사우스햄튼 쪽으로 기울 뻔했지만, 해답은 다시 왼쪽에서 나왔다. 후반 40분 키에사가 측면을 찢어 에키티케에게 내줬고, 에키티케가 빈 골문에 툭 집어 넣으면서 다시 앞서가는 골을 기록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에키티케가 골 세리머니 도중 상의를 탈의했고 앞서 경고를 받았던 그가 두 번째 경고로 퇴장당한 것.
영국 '디 애슬레틱'의 보도에 따르면 슬롯 감독은 "첫 경고도 감정컨트롤 실패였다. 이런 골(빈 골문 마무리)에 그런 세리머니는 불필요하고, 멍청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에키티케는 경기 뒤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사과를 남겼다.
새 얼굴들의 존재감은 분명했다. 이삭이 첫 골로 포문을 열었고, 에키티케는 프랑크푸르트에서 온 뒤 8경기 5골로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데뷔전 골키퍼 조르지 마마르다슈빌리도 초반 위기를 버텨냈다. 반면 사우스햄튼은 애덤 암스트롱의 크로스바 강타(전반 42분) 등 여러 찬스를 날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리버풀은 리그 5연승·챔피언스리그 기세를 컵대회까지 이어가 4라운드로 향한다. 다만 에키티케는 유니폼을 벗은 세리머니로 퇴장 당해 크리스탈 팰리스전(리그) 출전 정지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