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대사 도피 의혹’과 관련해 24일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에 출석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9시 50분쯤 범인도피 및 직권남용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팀 사무실에 나왔다. 조 전 장관은 이번이 첫 번째 특검 조사다.
조 전 장관은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과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 지시를 받은 적 있는지’ ‘ 피의자가 공관장 자격 심사를 통과하는 게 정상인지’ ‘국가안보실이 방산 공관장 회의에 관여한 것을 어떻게 보는지’ 등의 기자들 질문에 “조사에서 성실히 말씀드리겠다”고 답한 뒤 조사실로 들어갔다.
정민영 특검보는 지난 19일 브리핑에서 “조 전 장관은 이 전 장관이 지난해 3월 호주대사로 임명돼 출국, 사임하는 전 과정을 관장한 책임자”라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이 같은 해 3월 호주대사로 임명되고 사임하기까지의 과정에서 발생한 불법 행위를 수사해 왔다. 법무부, 외교부,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채 해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 관련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를 받고 있던 이 전 장관을 도피시킬 목적으로 공모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달 5일엔 법무부를, 6일엔 외교부를 압수수색 했다. 지난 17일엔 이 전 장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입장을 확인했다.
특검은 전날에는 이노공 전 법무부 차관, 박진 전 외교부 장관 등을 조사했다. 당시 이 전 장관의 인사검증에 관여한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 비서관도 지난 22일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