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가 '괴물 수비수'다운 활약을 펼치며 현지의 극찬을 끌어냈다. 부상 우려도 컸지만, 다행히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민재는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진스하임의 프리제로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시즌 분데스리가 4라운드 호펜하임 원정에서 시즌 첫 선발 출전했다. 요나탄 타와 짝을 이룬 그는 69분간 투혼 넘치는 수비로 상대를 틀어막았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94%(63회 중 59회), 롱패스 성공률 75%, 리커버리 6회, 걷어내기 6회, 차단 2회, 클리어링 3회 등을 기록했다. 평점 7.9로 팀 내 해리 케인(9.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독일 유력지 '빌트' 역시 김민재에게 평점 2점을 부여했는데, 독일 매체 평점은 숫자가 낮을수록 호평을 의미한다. 'RAN'과 '스폭스' 또한 "전반에 여러 차례 팀을 구해냈다"라며 높은 평가를 내렸다.
특히 전반 종료 직전 몸을 날려 슈팅을 막아낸 장면은 백미였다. 공중·지상 경합 모두 성공하며 제공권과 대인 방어에서도 강점을 보였다. 경기 후 독일 '키커'는 김민재를 분데스리가 4라운드 베스트 11에 포함시켰다. 바이에른 센터백 중 이번 시즌 처음으로 '이주의 팀'에 선정된 것이다.
다만 아쉬움도 있었다. 후반 24분 상대 공격수와 경합 도중 오른쪽 종아리에 통증을 느끼며 교체 아웃됐다. 순간적으로 뮌헨 팬들의 걱정이 커졌다. 현재 바이에른의 가용 센터백 자원이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타 세 명뿐이기 때문이다.
현지 보도는 긍정적이다. 빌트는 "정밀 검진 결과 근육 구조적 손상은 없었고 단순한 스트레스 반응"이라며 "뱅상 콤파니 감독도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민재는 15분간 러닝과 패스 훈련을 소화했다. 베르더 브레멘전에 나서려면 24일 팀 훈련 합류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분데스리가 뉴스' 역시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베르더 브레멘전 출전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바이에른은 27일 브레멘과 리그 5라운드, 내달 1일 파포스FC와 UEFA 챔피언스리그를 치른다.
한편, 불과 며칠 전 독일 '아벤트차이퉁(AZ)'이 김민재를 4순위 센터백으로 혹평했던 것과 달리, 이번 활약은 비판을 잠재우는 무대가 됐다. 풀타임을 뛰지 못했음에도 '이주의 팀'에 선정된 사실이 그의 가치를 말해준다.
결국 김민재는 첫 선발 기회에서 부상 우려를 뚫고 존재감을 입증했다. 현지 매체들의 평가처럼 브레멘전 출전이 가능하다면, 이번 반등세를 이어가 뮌헨 수비진의 확실한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전망이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