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억 스타의 "순수한 멍청함".. 2부 19위팀 상대 골 '무뇌' 세리머니로 퇴장
OSEN
2025.09.23 19:50
[OSEN=강필주 기자] 리버풀 공격수 위고 에키티케(23)가 "순수한 멍청함"이라는 핀잔을 들었다.
에키티케는 24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5-2026 카라바오컵(EFL컵) 3라운드 사우스햄튼(2부리그)과 경기에서 1-1로 팽팽하던 후반 40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에키티케의 이 골을 앞세운 리버풀은 2-1로 짜릿한 승리를 안으며 4라운드에 진출했다. 리버풀은 3년 연속 이 대회 결승 진출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승리의 주역 에키티케는 혹평을 들어야 했다. 결승골 직후 관중석을 향해 자신의 유니폼을 들어보이는 세리머니를 펼쳐다가 곧바로 퇴장을 당했기 때문이다.
에키티케는 이미 앞선 후반 5분 만에 불필요한 옐로카드를 받은 상태였다. 다행히 경기를 이겼지만 에키티케는 기쁨의 순간, '치명적인 실수'로 눈총을 받으며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팬들은 에키티케의 이런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항의로 경고를 받더니 경기 시간이 남은 상태에서 동료들에게 부담을 줬기 때문이다. 더구나 상대는 2부리그에서도 19위에 머물고 있는 약체였다.
영국 'BBC'에 따르면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도 에키티케의 세리머니에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슬롯 감독은 "문제는 두 번째 경고가 아니다. 애초에 그런 행동을 한 것 자체가 멍청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슬롯 감독은 "차라리 페데리코 키에사의 도움을 칭찬했어야 했다"면서 "다행히 팀이 승리를 지켜냈지만, 주말 그가 빠지는 것은 큰 손실"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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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해설위원인 스트라이커 출신 크리스 서튼 역시 "그건 순수한 멍청함이다. 에키티케는 올 시즌 리버풀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인데, 그 행동은 무뇌적이었고 감독을 분노하게 만들 것"이라고 꼬집었다.
에키티케는 소셜 미디어(SNS)를 고개를 숙였다. 그는 "내 첫 카라바오컵 경기에서 팀이 홈에서 또 한 번 승리하도록 도왔다는 사실에 너무 흥분했다"면서 "감정이 앞섰다. 팬들과 동료 선수들에게 사과드린다. 이번 실수에서 반드시 배우겠다"고 밝혔다.
에키티케는 지난여름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서 6900만 파운드(약 1300억 원)에 리버풀로 합류했다. 에키티케는 총 8경기에서 5골 1도움(리그 5경기 3골 1도움)을 기록, 리버풀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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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 선보인 무뇌 세리머니 때문에 절정의 폼에도 불구하고 슬롯 감독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부상에서 점차 회복돼 폼을 끌어 올리고 있는 알렉산데르 이삭에 대한 비중이 커질 수 있다.
당장 오는 27일 크리스탈 팰리스와 펼칠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로 이삭이 출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강필주([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