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FC 바르셀로나의 캄 노우 복귀가 또다시 미뤄졌다. 이번엔 안전 문제 때문이다.
영국 'BBC'는 24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 시의회가 FC 바르셀로나 구단의 핵심 허가 요청을 기각하면서, 캄 노우 복귀가 지연됐다"라고 보도했다.
애초 바르셀로나는 오는 26일 열릴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홈경기를 캄 노우에서 관중 2만7,000명을 수용해 치르려 했다. 그러나 허가가 불발되면서, 결국 몬주익의 올림픽 스타디움(수용 5만5,000석)에서 경기를 이어간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두 시즌 동안 이곳을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 중이다.
시 소방 당국은 "대피로 문제를 비롯해 여러 안전상의 이슈가 남아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바르셀로나 구단 운영 책임자 후안 센텔레스는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았다고 해서 안전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캄 노우 리모델링 공사는 2023년 6월 시작됐다. 총 공사비는 약 11억 파운드(약 2조780억 원). 최종 목표는 수용 인원을 10만5,000석까지 확장해 세계 최대급 경기장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다.
원래 계획은 지난 2024년 11월, 구단 창립 125주년에 맞춰 복귀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공정은 이미 크게 밀린 상태다. 센텔레스는 "새 지붕은 2027년 여름에야 설치될 예정"이라고 밝혀, 기존 계획보다 1년 늦춰졌다.
라야 보네트 바르셀로나 부시장은 "관중의 안전 보장이 최우선"이라며 시의회가 강경하게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바르셀로나는 이미 발렌시아, 헤타페와의 홈 경기를 여자팀 전용구장(6,000석) 요한 크루이프 스타디움에서 치른 바 있다. 하지만 주력 경기들은 계속 몬주익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진행될 전망이다.
화려한 125주년 복귀 청사진은 물거품이 됐다. 캄 노우의 재탄생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바르셀로나의 기다림은 길어지고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