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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르디올라, 수비 전술로 바꿨냐 질문에 "그냥 더럽게 못해서 그래"

OSEN

2025.09.23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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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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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펩 과르디올라(54) 감독이 아스날전 '수비적 전술' 논란에 특유의 냉소로 맞받았다. "그날 우리가 내려앉은 건, 우리가 '형편없었기(shit)' 때문"이라는 것이다.

맨체스터 시티는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아스날과의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점유율은 32.8%. 과르디올라 사단이 리그에서 기록한 최저치였다.

24일 영국 '가디언'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아스날전 수비적인 모습에 대해 설명했다. 의도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팀의퍼포먼스가 만족스럽지 못해 택한 전술이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과르디올라는 "우리는 원래 공을 빨리 탈환해 점유율을 높이고, 상대 구조를 흔들고, 틈이 보이면 벌주는 스타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디 애슬레틱'은 "아스날과 맨체스터 시티의 최근 맞대결은 전술적으로 새로운 변주를 만들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지나친 신중함이 반복되며 지루한 흐름이 이어졌다"라고 혹평했다. 여기에 더해 "아르테타와 과르디올라의 맞대결은 이제 지루함의 대명사가 됐다"라는 평가까지 남겼다.

이러한 지적에 과르디올라는 "그날 그렇게 못 한 건 단순히 우리가 잘 못 했기 때문이지, 일부러 내려앉은 게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내가 선수 시절 크루이프 감독 밑에서 뛰었을 때, 상대가 맨투맨으로 붙으면 '공 잡으면 바로 로마리오를 봐라'라고 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만약 네가 엘링 홀란을 1대1로 막겠다고 하면? 그 싸움에서 지면 그냥 골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맨시티의 득점은 하프라인부터 이어진 역습 속도전 끝에 홀란의 마무리로 완성됐다.

기자들이 재차 "올 시즌 전술을 바꾼 게 아니냐"고 묻자, 과르디올라는 다시 한 번 비꼬듯 답했다. 그는 "우리가 리그 우승할 땐 '지루한 팀'이라 했잖나. 그래서 이번엔 '더 많은 역습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는 건가? 3일 만에 나폴리전과 아스날전을 완전히 다르게 준비했다고? 그럼 난 진짜 천재 감독이겠지"라며 비웃었다.

한편, 카라바오컵 허더즈필드전(25일 원정)에는 제임스 트래퍼드가 선발 골키퍼로 나설 예정이다. 잔부상 중인 압두코디르 후사노프는 3경기 결장하고, 칼빈 필립스는 아내 출산으로 빠진다. 과르디올라는 "필립스의 기회가 적었던 건 내 책임도 있다. 당시 로드리가 아버지처럼 다른 열 명을 다 지켜주고 있었으니까"라고 말했다.

홀란은 등 부상으로 컵대회는 건너뛰지만, 주말 번리전 복귀 가능성이 크다. 과르디올라는 "이번 주말엔 뛸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희망을 전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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