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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니지 호주 총리, 트럼프와 내달 첫 회담…오커스 등 논의

연합뉴스

2025.09.2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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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9개월 만에 핵심 동맹국 호주 정상과 만남
앨버니지 호주 총리, 트럼프와 내달 첫 회담…오커스 등 논의
트럼프, 취임 9개월 만에 핵심 동맹국 호주 정상과 만남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내달 첫 정상회담을 갖고 오커스(AUKUS) 재검토 문제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유엔 총회 참석차 미 뉴욕 방문 중인 앨버니지 총리는 23일(미국 현지시간) 기자들에게 "얼마 전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 동의했으며, 우리는 전화 통화로 다시 논의했다"면서 "우리는 10월 20일 워싱턴DC에서 회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도 두 정상의 회담 일정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양국 정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한 지 9개월 만에 첫 회담을 갖게 됐다.
그간 앨버니지 총리는 미국의 핵심 동맹국 정상이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이례적으로 장기간 대면하지 못하면서 자국 내에서 홀대 논란에 시달려 왔다.
앞서 지난 6월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두 정상의 대면이 예상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이유로 조기 귀국해 둘은 만나지 못했다.
이어 당초 이번 유엔 총회에서도 양국 정상의 만남이 기대됐지만, 백악관이 발표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일정에서 앨버니지 총리는 제외됐다.
이에 대해 앨버니지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유엔 총회 장소인 뉴욕에 하루만 머물기로 한 데다가 이번 주 후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회담을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여러 국가 지도자와 만나는 등 중동 평화 프로세스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지난 6월 호주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3.5% 수준으로 늘리라는 미국의 요구를 일축한 데 이어 이번에 팔레스타인 국가 지위를 공식 승인하는 등 다양한 현안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엇갈리는 입장을 취해왔다.
따라서 내달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앨버니지 총리를 압박할 것이라는 추측도 일부 나온다.

하지만 앨버니지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전에 전화 통화를 했던 것을 언급하며 "우리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는 (서로) 존중하는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호주와 미국은 훌륭한 파트너"라면서 "매우 건설적인 대화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내달 회담에서 두 정상은 미국·영국·호주의 핵추진 잠수함 협정 오커스의 재검토 문제 등 여러 사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미국은 오커스에 따라 2030년대 초부터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최대 5척을 호주에 판매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미국이 조선업 역량 약화로 자국에 필요한 핵잠수함조차 제때 건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호주에 판매할 여력이 있느냐는 우려가 미국 안에서 제기됐고, 미 국방부는 지난 6월부터 이 협정을 재검토하고 있다.
이날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오커스 재검토가 이번 가을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도 지난달 말 워싱턴DC를 방문한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에게 오커스 잠수함 협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안심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는 오커스를 위해 향후 10년간 120억 호주달러(약 11조1천억원)를 투입, 호주 서부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WA)주 퍼스에 핵잠수함 건조·유지보수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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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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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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