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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락 "교류·관계정상화·비핵화, 서로 추동…선후관계 아냐"

중앙일보

2025.09.23 21:34 2025.09.23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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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호텔의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유엔 총회 기조연설, 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제안한 'END' 구상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END'는 교류(Exchange), 관계 정상화(Normalization), 비핵화(Denuclearization)의 약자로, 이 세 가지 핵심 요소가 서로를 밀어주며 한반도 문제 해결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포괄적인 접근법을 담고 있다.

위 실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END' 구상의 세 가지 요소 중 어느 하나가 다른 요소보다 우선하거나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교류와 협력을 통해 남북 관계에 신뢰를 쌓으면 이것이 관계 정상화로 이어지고, 다시 관계 정상화는 비핵화 과정을 추동하는 힘이 될 수 있다. 즉, 한 가지 요소에서 얻은 성과가 다른 요소의 진전을 이끌어내는 '상호작용'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된 '관계 정상화'가 '두 국가론'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위 실장은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정부는 두 국가론을 지지하거나 인정하지 않는다"며, 남북 관계는 통일이 될 때까지의 '잠정적 특수관계'라는 기존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현재 북한이 남한과의 대화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단기적으로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북미 대화 역시 현재로서는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위 실장은 북한이 미국에 대해서는 남한보다 덜 적대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점을 언급하며, 북미 대화의 진전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이 같은 'END' 구상은 과거 남북 합의와 북미 싱가포르 성명 등에서 강조되었던 원칙들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로드맵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위 실장은 뉴욕 방문 성과와 관련해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숨 가쁘게 치러 온 정상외교가 안정적 궤도에 도달했다"며 "이 같은 모멘텀을 이어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에서 성공적인 정상외교가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재홍([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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