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이 다음 달 1일부터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사용을 전면 금지한다. 보조배터리 화재 우려로 기내 반입·보관 규정은 강화됐지만, 국내 항공사가 사용을 전면 금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4일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이스타항공 국내선·국제선 이용 승객은 기내에서 보조배터리로 다른 전자기기를 충전하는 등 보조배터리 사용이 금지된다. 기내 안전 관리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이번 조치는 3달 동안 시범 운영된다.
휴대용 보조배터리로 인한 기내 화재 예방 차원이다. 정부는 지난 1월 28일 에어부산 여객기 기내 선반에서 발생한 보조배터리 화재 이후 보조배터리 기내 반입·보관 기준을 강화해왔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3월부터 100Wh 이하 보조배터리 1개라도 단락(합선)방지 조치를 하도록 했다. 비닐봉지에 1개씩 보관하거나 단자에 절연테이프를 붙이고 단자 보호용 캡을 붙이는 조치 중 한 가지를 따라야 한다. 기내 전원이나 다른 배터리를 이용해 보조배터리를 직접 충전하는 조치도 금지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제주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은 국토부 지침에 따라 승객들에게 기내 보조배터리 반입 시 절연테이프를 제공하고, 몸에 소지하거나 좌석 주머니에 보관하도록 안내 중이다. 해외 항공사 중에는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사용을 금지한 곳이 적지 않다. 베트남항공, 비엣젯, 싱가포르항공, 타이항공 등이 기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금지한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리튬이온배터리 화재 건수가 늘고 있고, 해외에서는 기내 배터리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추세”라며 “고객들에게 반복적으로 안내해 승객 혼선을 최소화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