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선미경 기자] 일본의 국민 배우 나카야마 미호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지 9개월이 지났지만 유산 상속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아들의 상속 포기에 친모와의 갈등까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최근 일본 매체 주간문춘 등은 지난해 12월 세상을 떠난 나카야마 미호의 추모회를 둘러싸고 여도생 나카야마 시노부와 소속사 빅애플 사이에서 ‘조의금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나카야마 미호의 소속사 측은 관계자와 팬들로부터 모인 조의금을 어느 유족에게 전달해야 할지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8월 1일 시점까지도 유족에게 조의금을 전달하지 못한 상태였다.
또 소속사 대표는 매체를 통해 “시노부로부터 추모회 개최에 대한 감사 인사조차 없었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시노부는 “행사에 내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라며 대립하고 있다.
앞서 여성세븐은 나카야마 미호의 유산 상속 문제와 관련해서 지인의 증언을 인용, “파리에 거주하는 아들이 상속권을 포기했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동생 시노부 역시 이 같은 사실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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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야마 미호는 2000년 전 남편이자 소설가인 츠지 히토나리와 결혼해 2004년 장남을 낳았지만, 2014년 이혼 후 아들이 아버지와 함께 프랑스에 남으며 어머니와는 소원한 관계가 이어졌다.
이로 인해 나카야마 미호의 유산은 법정 상속인인 친모가 받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나카야마 미호는 생전 어머니와 깊은 갈등을 안은 채 세상을 떠났다. 보도에 따르면 나카야마 미호는 1988년 어머니가 세운 개인 회사에 수입 관리를 맡겼고, 1995년에는 도쿄 미타카에 단독주택을 지으며 꿈을 이뤘다. 이렇듯 끈끈한 관계가 이어지는 듯 했지만, 미호가 2002년 파리로 이주한 무렵부터 관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재혼 후 아키타에서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열었지만 경영이 순조롭지 않았고, 미호는 개인회사 잔고가 크게 줄어든 것을 알게 되면서 불신이 싹트게 됐다. 결국 미호는 자산 관리를 어머니에게 맡기지 않겠다고 결심하며 거리를 두었고, 2012년 개인 회사는 폐업하고 동생 시노부 역시 어머니와 오랜 기간 왕래가 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나카야마 미호가 어머니와 소원해지면서 자매의 유대는 더욱 깊어진 상황이었다. 앞서 시노부는 나카야마 미호가 세상을 떠난 뒤 각종 절차를 진행했다.
[사진]영화 '러브레터' 스틸 컷.
나카야마 미호는 일본의 가수 겸 배우로 ‘미포린’이란 애칭으로 불리며 사랑받았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커리어의 전성기를 맞으며 국민 배우로 불렸고, 이와이 ��지 감독의 영화 ‘러브레터’로 국제적인 찬사를 얻으며 국내 팬들에게도 인기를 끌었다.
이후 영화 ‘도쿄 맑음’, ‘사요나라 이츠가’와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으며, 2018년에는 배우 김재욱과 영화 ‘나비잠’에서 호흡을 맞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는 가수로도 1700만 장이 넘는 앨범 판매량을 기록했다.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던 중, 나카야마 미호는 지난해 12월 6일 돌연 사망했다. 향년 54세. 당시 보도에 따르면 나카야마 미호는 이날 도쿄 시부야의 자택에서 욕조에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으며, 사인은 목욕 중 불의의 사고(익사)로 밝혀져 충격을 줬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