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극우 후보 다카이치 "야스쿠니 참배, 외교문제 되지 않아"
자민당 총재 선거 토론회서 주장…"북중러 접근 속 한국과 협력 중요"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한 '극우 성향'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24일 토론회에서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해 "절대로 외교 문제로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선거 양강 후보로 꼽히는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이날 도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일본 기자 클럽 토론회에서 야스쿠니신사 참배 관련 질문에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외교에 대한 영향을 고려하겠다는 생각을 나타낸 것"이라고 해설했다.
그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대해 "전몰자 위령의 중심 시설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떻게 전몰자를 위령할 것인가, 평화를 기원할 것인가에 대해 적절히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총재 선거 때는 아직 총리가 되지도 않았는데, (참배를 지속하겠다고) 말할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작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야스쿠니신사는 매우 소중하게 생각해 온 장소로 국책(國策)에 따라 숨진 이들에게 계속 경의를 표하고 싶다"며 총리가 될 경우에도 참배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는 총리 취임 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겠다고 명확히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는 각료 시절 정기적으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보수층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자민당 내 일부 의원들은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향후 총리 자격으로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강행할 경우 한국, 중국과 관계가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이날 한일 관계에 대한 질문에 "일미 동맹과 함께 일·미·한, 일·미·필리핀 협력을 심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일본과 한국은 문화적으로 교류가 활발하고 경제적으로도 조선 등에서 경쟁하지만 협력하고 있다"며 "중국, 러시아, 북한이 접근하는 위기 상황에서 (한국과) 협력하며 대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중일 관계에 대해서는 "경제 안보, 국방 안보에서 우려되는 사항은 있다"면서도 "외교력도 중요하기 때문에 솔직하게 대화를 거듭하는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 자민당 총재는 내달 4일 선출되며, 10월 중순 이후 총리 지명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내각제인 일본에서는 보통 다수당 대표가 총리가 되며 현재 제1당은 자민당이다. (취재보조: 김지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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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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