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우크라이나 대표팀 출신 공격수 미하일로 무드릭(24, 첼시)를 둘러싼 황당한 '올림픽 스프린터 전향설'이 결국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보도 당사 언론이 공개적으로 사과했고, 우크라이나 매체는 사실관계를 짚으며 진화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RBC'는 23일(이하 한국시간) "글로벌 축구 전문 매체 '골(Goal)'은 최근 '도핑 문제로 축구 경력이 위태로워진 무드리크가 2028 LA 올림픽 육상 단거리 종목 출전을 고려하고 있다'는 기사를 냈다가 거센 논란을 불렀다. 기사 제목에까지 '충격적인 커리어 전환'을 언급하며 선수의 이미지를 크게 흔들었다'라고 전했다.
무드릭의 '종목 전환설'은 사실이 아니었다. RBC는 "무드릭이 축구를 그만두고 올림픽 육상으로 전향한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는 현재 도핑 문제로 임시 출전 정지 상태일 뿐, 최종 징계는 내려지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선수 본인 역시 육상 전향 계획은 전혀 없다"라고 못 박았다.
논란이 커지자 '골' 역시 하루 뒤인 24일 공식 성명을 내고 "무드릭에게 끼친 피해와 불편, 이미지 손상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 해당 기사는 삭제됐다"라고 정정했다.
영국 '풋볼 런던' 역시 같은 날 "무드릭은 축구를 금지당한 게 아니라 임시 정지일 뿐이며, 커리어 전환 계획도 없다"라고 보도하며 재차 바로잡았다.
무드릭은 지난 2023년 겨울 이적시장서 약 7,000만 유로(약 1,153억 원)의 이적료로 첼시에 합류한 특급 자원이다. 지난해 12월 금지약물 양성 반응으로 임시 정지를 당했고, 올해 6월 공식 기소를 받았지만 아직 최종 결론은 나지 않았다. 무드릭 측은 "고의 복용은 아니었다"라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올림픽 전향설'이 한때 국제적으로 퍼졌지만, RBC와 현지 언론이 즉각적으로 사실을 바로잡으면서 불필요한 잡음은 잦아들었다. 남은 건 무드릭의 도핑 사건에 대한 최종 판결뿐이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