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은 지난 2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해양역량·협력 포럼’을 개최했다. 말레이시아 해군의 함정 현대화 계획인 ‘15-to-5’ 전력구조 개편계획에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타진하기 위해서다. ‘15-to-5’ 계획은 말레이시아가 15종의 함정을 5종의 현대화 함정으로 축소해 전력을 효율화하는 사업이다. 업계에 따르면 ‘15-to-5’ 사업비는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다.
HD현대중공업은 말레이시아 측에 연안초계함(LMS) 배치-3, 다목적 상륙지원함(MRSS), 다목적 지휘플랫폼(MPCP) 등 ‘15-to-5’ 사업에 납품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소개했다. 특히 설계 적용 사례와 운용 경험도 공유됐다.
이번 포럼은 최근 규모가 커지고 있는 동남아 함정 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이다. 동남아는 최근 남중국해 분쟁 등으로 함정 수요가 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앞서 2016년부터 필리핀에서 호위함 2척, 초계함 2척, 원해경비함 6척 등 총 10척의 함정을 수주했다. 2022년에는 필리핀 수빅 해군기지에 군수지원센터를 열고 인도 함정에 대한 유지·보수·정비(MRO)도 하고 있다.
천정수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전무는 “검증된 설계, 신뢰할 수 있는 성능, 글로벌 노하우와 실질적인 현지 협력을 결합한 장기적인 파트너십으로 말레이시아의 현대화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