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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지도 못하면서 일단 내뱉는 독일 언론, "카스트로프, 병역 문제로 팀 전력 이탈 가능"

OSEN

2025.09.24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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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공식 소셜 미디어

[사진]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공식 소셜 미디어


[OSEN=정승우 기자] 옌스 카스트로프(22, 묀헨글라트바흐)가 태극마크를 선택하자마자 독일 언론이 엉뚱한 '군대 타령'을 꺼내며 도를 넘은 트집을 잡고 있다.

정작 한국의 병역 제도조차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채 쓸데없는 불안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독일 '푸스발 트랜스퍼'는 23일(한국시간) '빌트' 보도를 인용해 "옌스 카스트로프가 한국 대표팀을 택하면서 장기간 군 복무로 팀 전력에서 이탈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이어 "한국 남성은 의무적으로 18개월에서 21개월 복무해야 하며, 손흥민 같은 예외는 흔치 않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물론, 이는 사실과 거리가 있다. 한국 병역법상 카스트로프처럼 해외에서 태어난 선천적 복수국적자는 만 37세 이후 자동으로 전시근로역으로 전환돼 사실상 병역의무가 없다. 단, 37세 이전에 한국에 장기간 거주하거나 영리활동을 하지 않는 한 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다시 말해 독일 언론이 떠드는 것처럼 곧바로 군대로 문제가 생길 일은 전혀 없는 것이다.

카스트로프는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줄곧 독일 연령별 대표팀을 거쳤지만, 성인 무대에서는 한국을 택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대표팀에 소속돼 있다는 게 행복하다. 다른 문제는 매니저와 차근차근 풀어가겠다"라고 말했다.

그의 선택이 발표되자 독일 일부 언론은 곧바로 "소속팀 내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 "군 복무 가능성이 있다"는 등 억지성 지적을 쏟아냈다. 마치 한국 대표팀 합류 자체가 문제라도 되는 듯한 과잉 반응이다.

카스트로프는 지난 7일 미국과의 A매치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데뷔전을 치렀다. 투지 넘치는 활동량으로 눈도장을 찍었고, 한국은 손흥민과 이동경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챙겼다. 이어 멕시코전에도 선발로 나서 수비와 빌드업에서 제 몫을 했다. 소속팀 묀헨글라트바흐에서도 감독이 바뀐 뒤 선발 출전하는 등 입지를 넓히는 중이다.

결국 독일 언론의 '군 문제' 프레임은 한국 대표팀을 택한 카스트로프를 향한 괘씸죄에 불과하다. 한국 병역법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도 알아보지 않은 채 병역 문제를 들먹이는 건, 선수의 선택을 폄훼하기 위한 억지에 지나지 않는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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