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대전이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내년 6·3 지방선거 수성에 빨간 불이 들어온 광역자치단체를 잇따라 찾고 있다. 지난 14~15일 부산을 찾았던 장 대표는 24일 대전을 1박 2일 일정으로 찾았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6~7일 대전시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시장 선호도 조사에서 민주당 소속 허태정 전 대전시장 16.3%, 국민의힘 소속 이장우 시장 16.1%로 오차범위(±3.5%포인트) 내 박빙이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지난 7~8일, 부산 지역 만 18세 이상 1002명)에선 민주당 소속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20.3%)이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부산시장(15.9%)을 앞선다는 결과가 나왔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현직 프리미엄이 먹혀들지 않는다는 건 위험 신호”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후 대전 유성구 나노·반도체 국가산단 부지 현장에서 이장우 대전시장과 만났다. 이 시장의 산단 조성 및 대전교도소 이전 계획을 듣던 장 대표는 “이 시장께서 강력한 리더십으로 대전을 바꾸고 있다”며 “나노·반도체 인프라 구축을 위해선 대전이 가장 적합하다. 당에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충청의 아들”이라고 장 대표를 치켜세운 이 시장은 “대전에 많은 관심을 쏟아달라”고 화답했다.
장 대표는 이 시장을 만나기 전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고(故) 채수근 상병의 묘역에 참배했다. 2023년 7월 채 상병 순직 이후 국민의힘 대표가 참배한 것은 처음이다. 참배 후 장 대표는 “귀중한 희생마저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걸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장 대표가 예비 격전지를 잇따라 찾는 건 장 대표 개인의 정치적 명운이 지방선거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이재명 정부 취임 초기에 치러지는 선거이기 때문에 야당으로서는 상당히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만약 패할 경우 장 대표도 대표직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반대로 이길 경우엔 대권 후보로 뜰 수 있는 정치 생명이 달린 선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