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사비 알론소(44) 감독 체제의 레알 마드리드가 점차 뚜렷한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스페인 '마르카'는 24일(한국시간) '로또 같은 선발'과 '치명적 전술'로 상징되는 알론소의 레알은 이제 명백히 감독의 철학이 담긴 '작가의 팀'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레알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과 황금기를 마감한 뒤 과감하게 알론소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알론소 감독의 부임은 최근 몇 년간 레알 마드리드 벤치 역사에서 가장 파격적인 변화로 꼽히고 있다.
이 매체는 알론소 감독이 경기마다 '유로밀리언(유럽 대형 복권)'처럼 해독 불가능한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오며 선수단 전체를 긴장시키고, 상대 감독들의 예측을 무력화하는 전술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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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알론소가 개인적으로 믿고 밀어붙인 기용들인 아르다 귈러(20), 프란코 마스탄투오노(18), 알바로 카레라스(22)는 매번 선택의 정당성을 입증하고 있다.
알론소 감독은 이날 발렌시아에서 가진 레반테와 스페인 라리가 6라운드 원정 경기에도 4명이 바뀌는 실험을 감행했으나 팀의 균형은 깨지지 않았다.
이 매체는 이날 경기에 대해 "3명의 센터백으로 시작한 빌드업은 15분 동안 짧은 조정을 거친 후 곧바로 측면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면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마스탄투오노가 측면을 지배하면서 두 골을 합작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레알은 이날 전반 28분 비니시우스가 선제골을 터뜨렸고 전반 38분 마스탄투오노가 추가골을 넣어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후반 9분 실점을 내줬지만 후반 19분과 21분 킬리안 음바페의 연속골이 나오면서 4-1 승리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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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매체는 "비니시우스는 에밀리오 부트라게뇨를 연상시키는 멈춤 동작 후 모드리치식 아웃사이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고, 마스탄투오노는 '약발'인 오른발로 첫 득점을 올리며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주전이 아닌 다니 세바요스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음바페에 대해서는 "단연 팀의 에이스였다. 불과 1분 만에 두 차례 치명적인 번뜩임으로 상대 반격 의지를 꺾었다"면서 "1년 차에 '아주 좋은 선수'였던 그가 2년 차에 '막을 수 없는 선수'로 변모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꿈꾸던 '레알의 음바페'가 이제 사비 알론소의 전술 속에서 완벽히 꽃피우고 있는 것"이라고 음바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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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매체는 "레알은 이제 단순히 '스타 군단'이 아니다"면서 "점점 더 알론소 감독의 색채가 짙어지고, 감독의 손길이 곳곳에 배어 있는, 감독의 철학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작가의 팀'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평가, 사실상 알론소 감독의 의도대로 흘러가고 있는 구단이란 점을 부각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