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빌트는 24일(한국시간) "만약 해리 케인이 겨울 이적시장 마감 전 이적 의사를 공식 통보한다면 다음 여름 6500만 유로로 이탈 가능성이 있다"라면서 "그리고 케인이 토트넘으로 복귀를 바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깜짝 이적을 그대로 지켜봐야 한다"라고 보도했다.
빌트 보도 요지는 분명하다. 케인은 내년 여름 6500만 유로(약 1000억 원)에 팀을 떠날 수 있지만, 전제가 있다. 올겨울 마감 전 구단에 ‘떠나겠다’는 의사를 공식 통지해야 조항이 발동된다. 이 조건은 바이에른이 대체자 플랜을 선제적으로 세울 시간을 보장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영국 현지 기류도 미묘하다. 텔레그래프는 “케인의 계약엔 릴리스 조항이 존재하며, 이 시즌 종료 시 작동 가능한 금액대가 있다”고 재차 확인했다. 2월 보도에서 조항 존재를, 9월 분석 기사에선 ‘약 5670만 파운드’ 수준을 거론했다. 시즌 경과에 따라 금액이 단계적으로 낮아지는 구조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토트넘발(發) 시그널도 감지된다.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토마스 프랑크는 “케인이 돌아오는 것은 언제든 환영이다”라면서도 “당장은 어렵다”고 신중론을 폈다. 동시에 영국 매체들은 스퍼스가 매칭 권리/우선협상권 성격의 조항을 보유했다는 점을 잇달아 언급한다. 이는 시장이 열리면 토트넘이 선두 주자가 될 공산이 크다는 메시지다.
독일 축구 전문가 라파엘 호니그슈타인의 해석은 더 직설적이다. “독일에서도 케인이 바이에른에서 커리어를 마감할 거라 기대하진 않는다. 1~2년 내 결단이 올 것”이라는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바이에른이 니콜라스 잭슨을 임대+옵션 구조로 데려온 사실이 맞물리며, 현지에서는 그가 케인의 장기적인 대체자라는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만약 케인이 겨울 이전 ‘퇴단 의사’를 공식화한다면? 판은 단숨에 바뀐다. 토트넘 복귀가 현실화될 경우, 그는 EPL 통산 213골에서 재가동해 앨런 시어러(260골)에 도전한다. 현재 생산성을 감안하면 2시즌 안 47골 격차를 지우는 그림도 결코 허황되지 않다.
무엇보다 ‘무관의 한’을 뮌헨에서 풀어낸 뒤 클럽 레전드로 런던에 귀환한다는 서사는 팬덤·스폰서십·리그 스토리라인까지 동시 자극한다.
관건은 세 가지다. 먼저 겨울 이적 시장 전에 케인의 의사 표명을 하고, 그 다음으로 토트넘의 공격 보강·연봉 캡 구조 정비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바이에른의 대체자 퍼즐(잭슨 완전 영입 여부 포함)이다. 세 요소가 동시에 ‘예스’로 맞물릴 때만 6500만 유로 조항은 현실이 된다. 반대로 어느 하나라도 삐끗하면, 조항은 무산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