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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우익당 대표 "이민자들, 공원서 백조 잡아먹어"

연합뉴스

2025.09.24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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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우익당 대표 "이민자들, 공원서 백조 잡아먹어"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 우익 포퓰리즘 영국개혁당의 나이절 패라지 대표가 24일(현지시간) 이주민들이 영국의 공원에서 백조와 잉어를 잡아먹는다고 주장했다.
패라지 대표는 이날 L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미 대선 운동 중에 '오하이오의 아이티 이민자들이 이웃들의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는다'고 한 발언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패라지 대표는 "만약 내가 다른 문화권에서 온 사람들이 이 나라에서 왕립 공원에서 백조를 먹고 연못에서 잉어를 잡아먹는다고 하면, 여러분은 이런 일이 일어난다고 동의하겠느냐"고 되물었다.
누가 그런 일을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해도 용인되는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라고 답했고, 인터뷰 진행자가 루마니아인과 동유럽인들을 말하는 것인지 분명히 답하라고 거듭 압박하자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그렇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그런 주장이 있다고 하는 것"이라고 모호한 말을 덧붙였다.
패라지 대표는 반(反)이민을 내세우며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을 자랑해 '영국판 트럼프'로 불리기도 했다.
왕립 공원 측은 "우리는 런던에 있는 8개 공원에서 사람들이 백조를 죽였다거나 먹었다는 신고를 받은 바 없다"며 "우리 야생동물 담당 직원들은 공원에서 백조들의 안전을 면밀히 관찰한다"고 반박했다.
왕립 공원은 하이드파크, 리치먼드파크 등 주요 공원 8곳을 관리하는 조직이다.
영국에서 백조와 같은 야생 조류를 고의로 죽이거나 해치는 행위는 최고 6개월 징역형에 처할 수 있는 범죄다.
LBC에 따르면 런던의 한 공원에서 2013년 백조 13마리가 죽는 일이 있었지만, 개가 저지른 일로 추정됐다. 2003년에는 망명신청자 범죄조직이 백조를 훔쳐 먹었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이후 경찰은 수사를 거쳐 이같은 주장에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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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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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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