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골든볼 이강인(24·파리생제르맹), 2023년 브론즈볼 이승원(22·김천). 한국 축구의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3연속 4강행을 이끌 ‘차세대 스타’는 누구일까. U-20 월드컵은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 엘링 홀란(노르웨이) 등 수많은 스타가 거쳐 간 등용문이다. 1983년 ‘박종환 사단’은 멕시코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4강에 올라 ‘붉은 악마’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9년 이강인은 폴란드 대회 준우승과 함께 골든볼을 차지했다.
이번 U-20 월드컵은 오는 28일(한국시간) 개막해 다음 달 20일까지 칠레에서 열린다. 한국 등 24개 참가국이 4개 팀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선배들이 거둔 좋은 성적 덕분에 톱시드를 받은 한국은 B조에 속했다. 28일 우크라이나, 다음 달 1일 파라과이, 다음 달 4일 파나마와 차례로 격돌한다. 세 경기 모두 발파라이소의 에스타디오 엘리아스 피게로아 브란데르에서 열린다.
연령별 대회는 FIFA 주관 대회라도 선수 차출 의무가 없다. 따라서 라민 야말(스페인) 등 유럽 등지의 클럽 소속 선수 상당수가 불참한다. 한국도 소속팀의 거부로 박승수(18·뉴캐슬), 양민혁(19·포츠머스), 윤도영(19·엑셀시오르) 등이 불참한다. 유럽파는 포르투갈 포르티모넨스 김태원(20)과 벨기에 용 헹크 김명준(19)뿐이다. FIFA가 주목할 선수로도 꼽은 김태원은 한국팀 주장으로, 올해 U-20 아시안컵에서 4골을 넣었다. 김명준은 부상당한 김준하(제주)의 대체선수인데 많이 뛰며 팀플레이도 잘하는 스타일이다.
2023년 4강 멤버 배준호(22·스토크시티) 등이 대회 후 유럽에 진출했다. 이들처럼 K리그1 강원 수비수 신민하(20)에게도 이번 대회는 유럽 스카우트의 눈도장을 찍을 기회다. 올해 소속팀 최연소 득점 기록을 세운 2007년생 김현호(대전)는 팀의 주축인 2005~06년생 형들과 함께한다.
지난 8일 출국한 한국 U-20팀은 현지에서 칠레 U-20팀(1-2패), 칠레 프로팀 유니온 라 칼레라(0-0무), 뉴질랜드 U-20팀(1-0승)과 평가전을 치렀다. 1차전 상대 우크라이나에는 ‘득점 기계’로 이름을 날린 안드리 셰우첸코(48)의 아들 크리스티안(19·왓퍼드)이 뛰고 있다. 2019년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한국에 1-3 패배를 안긴 우크라이나에 설욕할 기회다.
김동완 해설위원은 “2년 전 김은중 감독이 이끈 U-20팀도 약하다고 평가받았지만, 조직력을 앞세워 4강까지 갔다. 이창원 현 감독도 (김은중 감독처럼) 최상의 스쿼드는 아니지만, 수비에 중점을 두고 콤팩트한 공격을 펼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창원 감독은 “두려움 없이 한번 부딪쳐 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번 대회는 JTBC가 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