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코리아가 한국을 항공우주 산업의 핵심 파트너라고 강조하며, 국내 산업계와의 협력과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윌 셰이퍼(사진) 보잉코리아 대표는 2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보잉·대한민국 파트너십 7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은 혁신 성장, 첨단 제조 기술,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인력을 자랑한다”며 “항공우주 산업의 미래를 위한 보잉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잉과 한국의 협력은 195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한국민항공(현 대한항공)이 보잉 제작 DC-3 항공기를 도입하며 한국 상업 항공의 기반을 마련했고, 같은 해 한국 공군은 F-51D 머스탱 전투기로 첫 전투 임무를 수행하면서 한·미 군사 협력의 물꼬를 텄다.
보잉은 단순 고객 관계를 넘어 한국 기업과의 공급망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1975년 항공기 정비·제작 사업에 진출하며 보잉 공급망에 합류했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1999년 설립 이후 보잉의 핵심 공급업체로 성장했다.
보잉은 한국 투자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지난해 국내 투자 규모는 3억2500만 달러(약 4534억 원)였으며, 협력사 부품 조달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셰이퍼 대표는 “2026년 777 등 차세대 기종 생산 확대에 맞춰 국내 투자 규모가 최대 5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