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주식 등 자산 가격이 지나치게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고 경고했다. 고공 행진을 하던 미 증시는 파월 의장 발언에 상승세를 멈췄다.
23일(현지시간) 파월은 그레이터 프로비던스 상공회의소가 주최한 행사에서 “주식이나 기타 위험자산을 포함하는 자산의 가격이 상당히 높게 평가돼있다(fairly highly valued)”고 말했다.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시장 가격에 얼마나 비중을 두느냐”는 질문에 답하면서다. 다만 그는 “현재 금융 안정성 위험이 높은 수준은 아니다”라고 했다.
파월은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도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고용 둔화 위험이 모두 있다”며 말을 아꼈다. 지난 17~18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0.25% 인하 결정을 내렸을 때도 파월은 “(금리 인하는) 경제 위험(리스크) 관리 차원”이라며 통화 완화 주기가 시작됐다는 해석에 선을 그었다.
잇달아 최고 기록을 다시 썼던 미 증시는 파월의 발언에 주춤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88.76포인트(0.19%) 떨어진 4만6292.78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55% 내린 6656.92, 나스닥지수는 1% 가까이 하락한 2만2573.47에 거래를 마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파월 발언은 연내 두 차례 금리가 더 인하될 거란 시장의 믿음을 흔들었다”고 분석했다.
금값은 올랐다. 불확실성 때문이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금 선물 12월물은 장 초반 역대 최고치인 온스당 3824.6달러까지 올랐다가, 전날 대비 1.1% 상승한 온스당 381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