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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정적 잘루즈니, 러 본토 침공작전 작심 비판

연합뉴스

2025.09.2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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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 대가 너무 컸다"…인명손실·전술 모두 실패로 평가
젤렌스키 정적 잘루즈니, 러 본토 침공작전 작심 비판
"작전 대가 너무 컸다"…인명손실·전술 모두 실패로 평가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발레리 잘루즈니 전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현 영국 주재 대사)이 지난해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주 침공작전을 작심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매체들에 따르면 잘루즈니 전 사령관은 24일(현지시간) 주간지 제르칼로티주냐에 기고한 글에서 "이 작전의 대가를 내가 알지 못하지만 너무 컸던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작전은 인명 손실이 정당화될 수 있고 목표가 제한적인 경우 수행할 수 있다"며 "경험상 전선의 좁은 구간에서 고립된 전술적 돌파는 공격하는 쪽에 필요한 성공을 가져오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잘루즈니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돌파를 저지했을 뿐 아니라 격퇴 이후 전술적 우위까지 확보했다며 인명 손실과 전술 면에서 모두 실패한 작전이었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해 8월6일 자국 수미주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기습적으로 쳐들어가 한때 서울시 면적의 배를 넘는 약 1천300㎢를 점령했다. 그러나 러시아군은 파병 받은 북한군을 쿠르스크에 투입한 끝에 올해 초 우크라이나군을 모두 쫓아냈다.
러시아 본토가 외국 군대의 침공을 받기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었다. 러시아 정권에 심리적 충격을 주고 종전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작전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동부전선 격전지 방어에 필요한 전력이 분산되고 대규모 병력 손실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쿠르스크 작전을 지휘한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현 총사령관은 러시아군이 쿠르스크에서 병력 7만7천명을 잃었다며 목표를 달성한 작전이었다고 자평했다.
잘루즈니 전 사령관은 현재 전황이 제1차 세계대전을 연상시키는 교착 상태에 빠졌다면서 러시아군의 소모전이 계속될 걸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 7월 언론 인터뷰에서도 전쟁이 2034년까지 계속될 수 있다고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개전 7개월 전인 2021년 7월 총사령관에 임명된 잘루즈니는 전쟁을 지휘하는 동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끝에 작년 2월 해임됐다.
그는 2023년 11월 언론 인터뷰에서 일명 대반격 작전이 실패했고 전선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인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군인이 정치를 하기로 결심했다면 그의 권리다. 그러면 정치에 진출해야 하고 전쟁을 다룰 수는 없다"며 잘루즈니를 직격했다. 잘루즈니는 임기를 넘기고도 전시 계엄령을 이유로 대선을 치르지 않고 있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강력한 정치적 경쟁자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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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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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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