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공격 막을 것…필요시 선단 지원하고 구조 작전 수행"
선단, 공격 배후로 이스라엘 지목…"드론이 통신 교란하고 노래 틀어"
이탈리아·스페인, '드론 피격' 가자 구호선박 보호용 군함 급파
"추가 공격 막을 것…필요시 선단 지원하고 구조 작전 수행"
선단, 공격 배후로 이스라엘 지목…"드론이 통신 교란하고 노래 틀어"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드론 공격을 받은 가자지구 구호품 선단을 보호하기 위해 해군 군함을 파견하기로 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레프·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가자지구로 향하던 글로벌수무드함대(GSF) 선단은 지난 23일 그리스 최남단 가브도스 섬에서 남쪽으로 약 56㎞ 떨어진 공해에서 드론 12대의 공격을 받았다.
선박 51척으로 구성된 선단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에 식량과 물자를 전달하기 위해 이달 초 스페인에서 출항했다. 이번 사건은 출항 이후 세 번째 발생한 공격이다.
이탈리아는 이날 그리스 해안 인근에서 밤새 선단을 향해 발생한 공격 당시 해군 함정을 선단 쪽으로 이동시켰다.
구이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은 이탈리아 시민들이 선박에 탑승한 까닭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지중해 훈련에 투입된 이탈리아 해군 호위함 '파산'을 선단 지원에 전환 배치한다고 밝혔다.
그는 구호 선단을 겨냥한 공격에 대해 "전적인 규탄 대상"이라고 비난하며 "민주주의에서는 국제 규칙을 준수하는 비폭력 시위가 보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외무부 소식통은 국영통신사 안사에 "이탈리아 정부는 선단에 대한 추가 공격을 막기 위해 모든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페인도 가자지구로 구호품을 전달하려는 선단을 보호하기 위해 군함을 보낸다고 발표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날 유엔총회 참석차 방문한 뉴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일 카르타헤나 군항에서 군함 한 척을 출항시켜 필요시 선단을 지원하고 구조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모든 자원을 갖추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45개국 국민이 가자 주민들에게 식량을 전달하고 그들의 고통에 연대를 표하기 위해 선박에 탑승했다"며 "스페인 정부는 국제법이 존중되고 지중해를 안전하게 항해할 권리가 우리 국민에게 보장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강조했다.
중도 좌파인 산체스 총리는 2년 가까이 이어지는 가자지구 전쟁을 두고 이스라엘의 정책을 거세게 비판하는 유럽 지도자 중 한명으로 꼽힌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구호 선단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암묵적으로 지지한다고 비판해왔으나, 드론 공격에 자국이 관여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드론 공격과 관련해 GSF는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며 "이스라엘 군용 드론이 통신을 교란하고 아바의 '레이 올 유어 러브 온 미' 노래를 틀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에 올라온 현장 영상에는 폭발 섬광과 드론의 윙윙거리는 소리가 담겼으며, 선원들이 몸을 숙여 피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선박에 탑승한 이탈리아의 아날리사 코라도 유럽의회 의원은 영상 메시지에서 "3시간 넘게 공격받은 끔찍한 밤이었다"며 "음향 폭탄이 연달아 터지고 한 폭발물은 우리 배 바로 근처에서 터졌으며 다른 선박은 돛이 손상됐다"고 전했다.
마찬가지로 선박에 탑승한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이날 라이브 방송에서 드론 공격을 "위협 전술"이라고 부르며 "이런 공격의 위험은 알고 있었고, 이는 우리를 멈추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우리가 드론 공격을 받았다는 사실이 아니라 팔레스타인인들이 매일 24시간 드론을 겪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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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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