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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군대 얼마나 아세요?' 독일 언론, 이번엔 카스트로프 '군 문제'로 시비..."한국 택했으니 당연한 걱정"

OSEN

2025.09.2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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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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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옌스 카스트로프(22, 묀헨글라트바흐)가 태극마크를 단 뒤 독일 언론의 도 넘은 트집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잘 알지도 못하는 병역 문제까지 끄집어내며 여론몰이에 나섰지만, 사실 독일 언론들이 카스트로프를 향한 근거 없는 불신을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독일 언론 '빌트'는 카스트로프가 한국 대표팀 A매치에 차출돼 샬케04, 베르더 브레멘전을 결장했다는 이유만으로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를 퍼부었다. 시차 적응 때문에 복귀가 늦어질 수 있다는 억지 논리까지 내세우며, 대표팀 소집 자체가 문제라도 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이후에는 아예 병역 의무를 거론했다. '푸스발 트랜스퍼'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빌트 보도를 인용하며 "카스트로프가 한국 대표팀을 선택했으니 군 복무 가능성이 있다. 손흥민처럼 예외를 받는 건 드물다"라는 보도를 냈다.

이는 한국 병역 제도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소리일 뿐이다. 카스트로프처럼 선천적 복수국적자로 독일에서 거주하는 경우, 법적으로 병역 문제가 실질적 걸림돌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정작 흔들린 건 카스트로프의 입지가 아니라 소속팀 벤치였다. 카스트로프 영입을 주도했던 헤라르도 세오아네 감독은 개막 후 극심한 부진을 겪다 결국 경질됐다. 카스트로프의 미래를 걱정하며 '입지 불안'을 떠들던 독일 언론의 주장과는 달리, 먼저 자리를 잃은 건 감독 본인이었다.

카스트로프는 이미 한국 대표팀에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미국전과 멕시코전에서 연속 출전하며 왕성한 활동량과 투지 넘치는 압박으로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멕시코전에서는 45분 동안 지상 경합 승률 60%, 볼 회복 5회, 전환 패스로 결정적 기회까지 만들어내며 중원을 장악했다.

묀헨글라트바흐 내부의 평가는 오히려 긍정적이다. 롤란트 피르쿠스 단장은 "젊은 선수는 실수를 통해 성장한다. 카스트로프는 학습 과정에 있다"라며 신뢰를 보냈다. 새 감독 체제에서 본래 포지션인 중앙 미드필더로 자신의 장점을 입증할 기회는 충분하다. 게다가 지난 22일 바이어 04 레버쿠젠을 상대로 이미 선발 출전을 기록하면서 본격적인 주전 경쟁에 나서고 있다.

결국 독일 언론의 연이은 '트집 잡기'는 카스트로프가 한국을 선택했다는 이유로 씌워진 괘씸죄에 불과하다. 대표팀 차출은 물론 병역 문제까지 씨알도 안 먹힐 시비를 걸고 있지만, 해답은 오직 경기장에서의 퍼포먼스다. 손흥민과 김민재가 그랬듯, 편견은 실력으로 깨뜨리는 수밖에 없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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