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영웅이 지난 24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년 연속 20홈런과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신기록을 동시에 달성했다.
1-0으로 앞선 3회 2사 만루 찬스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이한 김영웅은 롯데 선발 박진을 상대로 우익수 방면 3루타를 날렸다. 4-0. 곧이어 이성규의 좌중간 안타로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7-0으로 앞선 4회 1사 2루서 두 번째 투수 김강현의 2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오른쪽 외야 담장 밖으로 날려 버렸다.
이날 5타수 2안타(1홈런) 5타점 2득점을 올린 김영웅은 "최근에 타격감이 너무 안 좋다 보니 타석에서 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자신감이 조금 부족했다.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지만 코스가 좋아 3루타가 됐다. 뭔가 도와주려고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미소 지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2년 연속 20홈런을 돌파한 소감을 묻자 "기분이 너무 좋고 좀 얼떨떨한 것 같다"면서 "시즌 초반부터 잘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항상 팀에 미안한 마음이 컸다. 후반기 들어 팀에 도움이 되는 거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6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5푼2리(456타수 115안타) 28홈런 79타점 65득점 9도루로 커리어 하이를 달성한 그는 올 시즌 풀타임 2년 차를 맞이해 한층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김영웅은 "(야구가) 아직 어렵다. 시즌 초에 좋았을 때 확 좋았는데 솔직히 제가 지난해 풀타임을 뛰고 스스로 성장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걸 느꼈다"고 털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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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올 시즌이 끝난 뒤 어떤 연습을 해야 하고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확실히 느끼게 된 시즌이었다"면서 "안 맞을 때 위축되지 말고 '뭐 어때' 이런 마음으로 들어가면 괜찮더라. 기술과 멘탈은 별개다. 멘탈이 제일 큰 거 같다"고 덧붙였다.
김영웅은 또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박진만 감독님과 이진영 타격 코치님께서 항상 편하게 하라고 말씀해 주셨다. 안 맞을 때도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아주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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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타자 단일 시즌 최다 홈런 타이 및 KBO 단일 시즌 최다 타점 타이를 이룬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디아즈가 치는 걸 보면 재미있다. 칠 때마다 대기록 아닌가. 대기 타석에서 보면 이번에는 어디로 칠까 기대된다. 디아즈가 최근 들어 고의 4구를 많이 얻는데 제겐 조금 부담되긴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수비에서도 발전을 이뤘다. 손주인 수비 코치의 집중 지도를 받으며 한층 안정감을 얻은 그는 "수비는 하는 만큼 는다는 말이 그냥 옛말인 줄 알았다. 제가 해보고 느껴야 하더라. 역시 수비는 많이 하면 할수록 는다. 삼성에 오길 잘했다"고 씩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