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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美국무부 당국자 "완전한 北비핵화 美의지, 공개적이고 명확"

연합뉴스

2025.09.24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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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副대변인 연합 인터뷰…'비핵화없는 대화' 北제안에 비핵화 강조 "韓, 동아시아 평화·안보 핵심축…트럼프정부, 韓과 경제 파트너십 중시"
[인터뷰] 美국무부 당국자 "완전한 北비핵화 美의지, 공개적이고 명확"
휴스턴 副대변인 연합 인터뷰…'비핵화없는 대화' 北제안에 비핵화 강조
"韓, 동아시아 평화·안보 핵심축…트럼프정부, 韓과 경제 파트너십 중시"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요구 포기를 전제로 한 북미대화 재개 의향을 드러낸 가운데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전념하고 있다고 미 국무부 당국자가 밝혔다.
미뇬 휴스턴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 연합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비핵화 요구를 포기해야 대화를 재개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최근 발언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했을 때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표명해왔다"고 밝혔다.
휴스턴 부대변인은 이어 미국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전념하고 있다는 점을 공개적이고 명확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대량살상무기(WMD)에 대한 야망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직접적으로 위반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면서 자유롭고 공정하고 개방적이며 시민들에게 번영을 가져다주는 인도·태평양을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앞서 유엔총회 계기에 지난 22일 뉴욕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의에서도 세 장관은 완전한 북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한 바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1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3차 회의에서 "개인적으로는 현 미국 대통령 트럼프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며 "만약 미국이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현실을 인정한 데 기초하여 우리와의 진정한 평화 공존을 바란다면 우리도 미국과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북한 관영매체들에 보도됐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과 관련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결국 트럼프 행정부는 김 위원장의 '비핵화 빠진 북미대화' 제안에 대해 '완전한 비핵화 원칙 불변'으로 화답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인 결단에 의해 북미대화가 이뤄질 가능성은 여전히 배제할 수 없지만 당장은 양측의 선명한 입장 차이가 확인된 것으로 풀이된다.
휴스턴 부대변인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에 대해 "강력한 연설이었고 어려운 진실들을 제시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이 단순한 말과 수사를 넘어 실질적인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게 우리가 어제 연설에서 들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을 더욱 행동 지향적으로 만들려는 의제에 집중했다"며 "나는 특정 국가(북한)를 언급하지 않은 것을 이 사실 이상의 어떤 상징으로도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 등지에서 북한의 김 위원장을 전격적으로 만날 가능성에 대해선 "대통령 일정을 추측해 말할 수는 없다"면서 "내가 아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동아시아와 태평양 국가들에 큰 중요성을 두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외교가에서는 오는 10월 31일부터 이틀간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의 4번째 대면이 이뤄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때 두 정상은 2018년 6월 싱가포르, 이듬해 2월 하노이에서 각각 정식 회담을 했고,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깜짝 회동'을 했다.

한편 휴스턴 부대변인은 한미 관계와 관련해 미국이 주목하는 지점에 대해 "한국은 인도·태평양의 평화와 안정, 안보에 있어 핵심축(linchpin)"이라며 "그 리더십을 더 확장하고 촉진해야 하는 것은 우리에게 있어 우선순위"라고 언급했다.
인도·태평양 안보와 관련한 한국의 리더십 확장 언급은 결국 대북 억제와 대중국 견제 등에서 미국의 주요 동맹국으로서 한국이 더 많은 역할을 맡길 기대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인식이 투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으로 더 많은 외국인 직접투자를 원한다"며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한국과의 경제 파트너십을 중요하게 평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갈등 해결을 위한 포괄적 접근법으로서 '엔드(END·교류, 관계정상화, 비핵화) 이니셔티브'를 제시한 것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직접적인 언급을 삼가면서도 "루비오 국무장관은 21세기가 인도·태평양에 의해 형성될 것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며 "지금 인도·태평양의 리더들이 내리는 결정들은 그 지역뿐 아니라 전 세계에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조지아주 소재 한국 기업 배터리 공장에 건설 현장에서 벌어진 대규모 단속으로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이 구금된 사건에 대해선 "우리는 한국과 오랜 파트너십을 가지고 있으며 그 일이 한국과의 관계를 바꾸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국경 안보와 이민자 문제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번 일은 이 행정부의 중점 사안을 지지할 때 다른 나라들이 합의하고 함께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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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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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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