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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펀지 시티 창시자' 中위쿵젠, 브라질서 항공기 사고로 사망

연합뉴스

2025.09.24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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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대통령, SNS에 위 교수 애도의 글 올려
'스펀지 시티 창시자' 中위쿵젠, 브라질서 항공기 사고로 사망
룰라 대통령, SNS에 위 교수 애도의 글 올려

(서울=연합뉴스) 김현정 기자 = 국제적인 도시 배수 개념인 '스펀지 시티'의 창시자이자 중국의 유명 건축가인 위쿵젠 베이징대 교수가 브라질에서 항공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25일 중국 펑파이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출발한 경비행기가 브라질 중서부 마투그로수두술주 판타날 습지에 추락해 위 교수를 포함한 탑승자 4명이 전원 사망했다. 현지 당국은 현재 사고 원인을 조사중이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추락 사고 소식을 듣고 매우 슬프고 당혹스러웠다"며 "기후변화가 점점 더 심각해지는 시대에 위쿵젠 교수가 제시한 '스펀지 시티' 개념은 세계적 모델이 됐다"면서 애도의 글을 올렸다.
룰라 대통령은 "위 교수는 지속 가능한 도시 계획, 생물 다양성 보존, 그리고 지구 보호에 괄목할 만한 공헌을 했다"면서 "그의 유산은 생태적 사명에 헌신하는 모든 이들에게 앞으로도 계속 영감을 줄 것"이라고 적었다.
위 교수는 콘크리트 인프라로 배수를 하는 대신 자연 기반 설루션을 활용해 물을 흡수하고 유지하는 '스펀지 시티'의 개념을 2013년 처음 제시했다.
이후 극한 호우를 비롯한 기후변화로 주목받으면서, 중국 내 수백여개 지역과 미국·러시아·네덜란드 등 각국에서도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위 교수는 지난주 상파울루에서 개막한 국제 건축 비엔날레 개막 프로그램 참여를 위해 브라질을 방문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에스타다오 신문은 위 교수가 영화 제작사들과 함께 자신의 작품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는 일정을 소화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1998년 베이징에 조경 건축, 도시 계획, 생태 복원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건축 디자인 회사 투렌스케이프를 설립해, 수석 디자이너로 회사를 이끌어왔다.
지난 18일에는 포브스가 선정한 '2025년 글로벌 지속가능성 리더 50인'에 중국 학자로는 유일하게 선정됐으며, 이달 2일 미국 조경가협회(ASLA)가 발표한 전문가 어워드에서도 위 교수와 베이징대, 투렌스케이프가 이끄는 프로젝트가 각각 통합 디자인 부문 최고상과 도시 디자인 부문 최고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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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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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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