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13년간 짐바브웨에서 헌신한 의사 부부”…2025 JW성천상 수상

중앙일보

2025.09.25 00:04 2025.09.25 00:10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JW중외제약의 공익재단인 JW이종호재단은 지난 24일 경기도 과천시 소재 JW사옥에서 ‘2025 JW성천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경하 JW이종호재단 이사장(JW 회장), 2025 JW성천상 수상자 전진경 아프리카미래재단 짐바브웨지부 메디컬디렉터와 강동원 지부장, 이성낙 JW성천상위원회 위원장(가천대 명예총장). 사진 JW홀딩스

보건의료 환경이 열악한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13년간 의료 봉사에 매진해 온 강동원·전진경 의사 부부가 올해 JW성천상의 주인공이 됐다.

JW중외제약의 공익재단인 JW이종호재단은 지난 24일 경기도 과천 JW사옥에서 ‘2025 JW성천상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올해는 강동원(57) 아프리카미래재단 짐바브웨 지부장과 전진경(55) 메디컬디렉터 부부가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이들에게는 상패와 상금 1억원이 전달됐다.
‘2025 JW성천상’을 수상한 강동원 아프리카미래재단 짐바브웨 지부장과 전진경 메디컬디렉터 부부. 사진 JW홀딩스
연세대 의대 동문인 두 사람은 같은 기독교 의료봉사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처음 인연을 맺었다. 1997년 결혼 후 평범한 부부 의사로 지내던 이들은 2010년 오래 준비했던 아프리카 의료 봉사의 꿈을 실천하겠다고 마음 먹었다. 강 지부장은 관동대 의과대학에서 약리학 교수로, 전 디렉터는 연세대 원주의과대학 소아청소년과 임상조교수로 재직하던 때였다.

이들은 설립부터 참여해온 비정부기구(NGO) 아프리카미래재단을 통해 봉사지를 물색한 끝에 의약품도, 젊은 의사도 부족한 짐바브웨로 떠나기로 결심했다. 자가면역 희귀질환인 강직성 척추염을 앓고 있던 강 교수는 하늘이 주신 소명이라는 생각으로 비행기를 탔다. 전진경 디렉터와 두 자녀도 함께였다. 전 디렉터는 “엄마들이 굶어죽기 직전의 아이를 업고 병원 문을 두드렸다”며 “눈물이 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후 부부는 낯선 짐바브웨에서 진료와 교육을 아우르는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2013년부터 짐바브웨 국립의과대학 임상약리학 교실과 소아과학 교실에서 각각 무보수 전임교수를 맡아 현지 의료 인력 양성에 참여했다. 지난 13년간 두 사람이 가르친 보건의료 인력은 약 4000명으로, 이들은 현재 짐바브웨 보건의료 시스템의 핵심이다. 두 사람은 또 한국과 미주 지역 의료기관과 협력해 짐바브웨 의료진의 연수 기회를 제공해 최신 의료 지식과 기술을 접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전 디렉터는 현재도 짐바브웨국립의대 부속 샐리 무가베 어린이병원에서 소아과 전문의로 일하며 수도 하라레 인근 빈민층 어린이들에게 무료 진료 활동을 하고 있다. 수직 감염으로 인한 소아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환자, 말라리아·장티푸스·세균성 장염 등 감염성 질환자가 주를 이룬다.

이성낙 JW성천상위원장(가천의대 명예총장)은 두 사람에 대해 “단순한 의료봉사에 그치지 않고 현지 보건의료 체계의 자립과 미래 의료 인재 양성에 집중해온 분들”이라며 “생존 기로에 선 아이들과 환자들에게 가장 가까운 곳에서 손을 내밀며 헌신했고, JW성천상이 추구하는 생명존중 정신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부부는 수상 소감을 통해 “더 열악한 곳에서 묵묵히 헌신하는 많은 분들이 있어 부끄럽다”면서도 “앞으로도 ‘생명 존중을 실천하는 참 의료인’에 부합하는 삶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올해로 13회를 맞은 JW성천상은 고(故) 이종호 JW중외제약 명예회장이 창업자인 성천(星泉) 이기석 선생의 생명존중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2012년 제정했다. 의료 현장에서 묵묵히 헌신하는 의료인을 발굴해 사회적 가치를 조명하고 생명존중의 철학을 널리 알리고 있다.




김경미([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