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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임성근 사촌' 박철완 검사 압수수색…폰 비밀번호 제공 거부

중앙일보

2025.09.25 00:07 2025.09.2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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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11일 순직해병 수사 방해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검과 면담을 시도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도착, 출입이 통제되자 준비한 입장문을 읽고 있다. 연합뉴스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25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사촌인 박철완 부산지검 부장검사를 압수수색했다. 수사팀은 박 부장검사의 휴대전화를 확보했지만, 박 부장검사는 비밀번호 제공을 거부했다.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박 부장검사는 채 해병 사망 사건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임 전 사단장과 긴밀히 소통해왔다”며 “임 전 사단장 휴대전화에서 일부 복구한 정보를 토대로 박 부장검사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휴대전화 포렌식 절차를 거친 뒤 그에게 출석을 요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박 부장검사가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를 받는 임 전 사단장에게 법률적 조력을 제공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지난해 7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청문회 도중 임 전 사단장이 박 부장검사에게 ‘박균택 의원께서 휴대전화를 확인하자는 것을 법적으로 어디까지 공개해야 하는가’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박 부장검사는 ‘연락처 목록 정도만’이라고 답한 게 공개됐다. 이에 의원들이 추궁하자 “친척인 현직 검사에게 자문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극동방송, '김장환 목사 명예훼손' 특검 고소

전날 한기붕 전 극동방송 사장 측은 이명현 특검, 정 특검보, 기자 등 5명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고발했다. 수사 자료인 김장환 목사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이 언론에 보도됐다는 이유에서다. 한 전 사장과 김 목사는 임 전 사단장 구명로비와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 수사를 받아왔다.

정 특검보는 이날 “통신내역 언론 보도는 유감이지만, 특검에서 외부에 유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며 “김 목사는 국방부가 채 해병 사건을 재검토하던 지난 2023년 8월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나고, 임 전 사단장과 통화하는 등 구명에 관여한 정황이 확인돼 특검은 적법하게 수사해온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김 목사 측에 세 차례 참고인 출석을 요구했지만 김 목사 측은 이를 거부해 왔다.

특검팀은 지난 7월 18일 극동방송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한 전 사장의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포렌식 결과 그의 휴대전화는 자동 통화녹음 기능이 설정돼 있어 1만9000여 개의 통화 녹음이 저장돼 있었는데, 채 해병 사망 사건이 발생한 지난 2023년 7월 19일부터 1년여의 기간에는 불과 13개의 통화 녹음 파일만 남아 있었다고 한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25일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은폐 의혹 관련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이명헌 순직해병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한 직권남용 혐의 두 번째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이 전 장관은 지난 23일 첫 피의자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이렇게 줄줄이 엮으면 어떡하냐”라는 질책성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같은 날 이 전 장관 ‘호주 도피 의혹’ 관련 참고인 조사를 받았던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은 “이 전 장관 호주 대사 임명은 대통령실에서 추진하는 것이라 대통령의 뜻이라 생각했다”며 “임명하는 과정이 정상적이지는 않았다”라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이아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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