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규격 외'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리오넬 메시(38, 인터 마이애미)가 MLS 무대를 초토화하고 있다. 골, 도움, 그리고 동료를 배려하는 플레이까지 모든 면에서 수준 이상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터 마이애미는 2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퀸스의 시티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 리그 사커(MLS) 19라운드 뉴욕 시티 FC와 맞대결에서 4-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마이애미는 승점 55점(16승 7무 6패)을 만들면서 동부 콘퍼런스 3위에 올라섰다. 1위 필라델피아(승점 60점), 2위 신시내티(승점 58점)보다 2경기 덜 치른 상황이기에 정규리그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이날도 주인공은 메시였다. 멀티골에 도움까지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홀로 이끌었다.
메시는 전반 추가시간 환상적인 패스로 로드리게스의 선제골을 도왔다. 이어 후반 29분에는 부스케츠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까지 제친 뒤 칩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후반 41분에는 페널티 킥 기회까지 있었지만 동료 수아레스에게 양보했다. 그리고 3분 뒤, 특유의 드리블 단독 돌파 후 낮은 슈팅으로 팀의 네 번째 골을 완성했다. 사실상 혼자서 경기를 끝내버린 셈이다.
놀라운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메시는 지난 D.C.유나이티드전에 이어 이번 경기까지 2경기 연속 멀티골을 작성했다. 동시에 2경기 연속 페널티 킥을 양보했다. 단 한 번만 본인이 직접 차도 연속 해트트릭을 완성할 수 있었지만, 동료를 먼저 세운 것이다.
수치가 모든 걸 말해준다. 메시는 현재 MLS 23경기에서 24골 11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미 리그 득점왕 경쟁에서 단독 선두에 올라 있고, 도움 순위 역시 공동 3위다. 득점 1위·도움 TOP3, 그것도 30대 후반 나이에 페널티 킥 없이 이룬 성과다.
메시가 MLS에 남긴 족적은 경기력 이상의 의미다. 그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 월드클래스이자, 동시에 리그 전체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절대적인 존재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