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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퇴출, 이스라엘은 예외?...칸토나·UN, 강력 경고

OSEN

2025.09.25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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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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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거센 압박에 직면했다. 국제연합(UN)과 축구계의 상징적 인물 에릭 칸토나(까지 가세하며, 이스라엘 축구의 국제 무대 퇴출 요구가 정점에 달하고 있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24일(한국시간) "UN이 FIFA와 UEFA에 이스라엘 대표팀을 즉각 정지시킬 것을 촉구했다. 이는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학살과 인권 침해에 대한 대응이며, 더 이상 '비즈니스처럼 정상 운영'을 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라고 전했다.

UN 전문가 그룹은 성명에서 "이스라엘은 국제법상 규정된 다섯 가지 집단학살 행위 중 네 가지를 수행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라며 "대규모 인권 침해를 자행한 국가는 축구 무대에서 배제돼야 한다. FIFA가 불법 점령지를 정당화하는 상황을 끝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프랑스 전설 칸토나까지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런던 웸블리 OVO 아레나에서 열린 '투게더 포 팔레스타인' 공연 무대에 올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나흘 만에 FIFA와 UEFA로부터 전면 퇴출당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716일째 참혹한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국제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라며 분노를 표했다.

칸토나는 "이것은 이중잣대다. 러시아는 금지하면서, 이스라엘은 묵인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라고 날을 세웠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최근 이탈리아와 월드컵 예선에서 4-5로 패했지만, 여전히 대회 참가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UEFA 소속 클럽 마카비 텔아비브 역시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에 출전해 오는 11월에는 아스톤 빌라 원정을 치를 예정이다.

반면 UEFA 수장 알렉산데르 체페린 회장은 정치적 압박에 선을 긋는 모양새다. 그는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를 금지했다고 전쟁이 멈췄는가? 멈추지 않았다"며 "나는 원칙적으로 선수들을 배제하는 것에 반대한다. 선수들이 정부를 멈추게 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구계 안팎에서는 "UN 조사 결과가 나온 상황에서 더 이상 침묵은 곧 동조"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축구코치협회 역시 최근 공개서한을 통해 "이스라엘을 즉시 국제대회에서 배제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결국 FIFA와 UEFA가 맞이한 선택지는 두 갈래다. 정치·인권 논란을 외면하고 기존처럼 이스라엘을 대회에 참가시킬지, 아니면 러시아와 동일한 잣대를 적용해 국제 무대에서 퇴출시킬지다.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은 이제 9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단순히 축구를 넘어 국제 정치 무대의 파급력이 얽힌 이번 사안에서, FIFA와 UEFA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전 세계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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