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손흥민(33, LA FC)이 미국에서 단순한 축구 스타를 넘어 ‘문화적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연일 손흥민을 한껏 띄우며, 경기장 안팎에서 드러나는 영향력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미국 일간지 LA 타임스는 24일(한국시간) "손흥민은 단순히 득점과 도움만 남기는 선수가 아니다. 그는 놀라울 정도로 인간적인 면모를 갖췄으며, 입단 7주 만에 LA FC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라고 보도했다.
실제 손흥민은 이적 후 7경기에서 6골 3도움을 기록, 경기당 1개 이상의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그 결과 LA FC는 4승 2무 1패라는 반등세를 타며 서부 콘퍼런스 상위권을 지켰다.
특히 드니 부앙가와의 시너지 효과는 폭발적이다. 두 선수는 최근 3경기에서 무려 12골을 합작했고, 구단은 MLS 최초로 '3경기 연속 소속 선수 해트트릭'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팬들은 이를 두고 '흥부 듀오'라 부르며 과거 손흥민-해리 케인 조합을 떠올리고 있다.
손흥민의 파급력은 경기장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는 "믿기 힘들 만큼 좋은 사람"이라며 그의 성품을 높이 평가했다.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은 "손흥민은 매일 팀에 웃음을 가져다준다. 동료와 팬을 대하는 태도가 특별하다"고 칭찬했고, 독일 출신 티모시 틸만은 "그가 독일어로 말을 걸어줘 정말 고마웠다"라고 말했다.
팬들을 향한 태도도 주목받는다. 몇 시간을 기다린 팬들에게 직접 다가가 사인과 사진 촬영을 해주는 모습은 MLS에서도 보기 드문 장면이다. 과거 카를로스 벨라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종종 냉정한 태도를 보였던 것과 대비된다. 현지에서는 "손흥민이 모두를 하나로 묶으며 팀 문화를 바꿔놓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업적 효과 역시 엄청나다. 구단 소셜 미디어 팔로워 수는 폭발적으로 늘었고, 구글 트렌드에서 LA FC 검색량은 최고치 '100'을 찍었다. 지난달 한 달간 구단 콘텐츠 조회 수는 무려 594% 증가해 340억 회를 넘어섰다.
LA 한인타운에는 손흥민을 주제로 한 대형 벽화가 등장했으며, 거리를 걷는 사람들 사이에 그의 유니폼을 입은 팬들의 모습이 흔해졌다. LA FC 서포터스 그룹 타이거 SG 관계자는 "요즘은 어른들도 손흥민 유니폼을 입고 다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라며 달라진 열기를 전했다.
결국 손흥민은 단순한 스타플레이어가 아닌, LA FC와 MLS 전체의 기준을 새롭게 정립한 슈퍼스타다. 입단 당시 "놀러 온 게 아니라 우승을 위해 왔다"라고 말했던 그는, 이제 경기장 안팎에서 그 약속을 차근차근 실현해 나가고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