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현지시간 23일, 미국 국토안보부(DHS) X 계정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주택과 상점, 거리 등에서 불법 이민자들을 무차별적으로 체포하는 모습이 담겼는데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의 주제곡과 캐릭터가 영상과 번갈아 등장합니다.
체포된 이민자들은 마치 포켓몬 카드처럼 묘사됐습니다.
1분 분량의 영상에는 '다 잡아들여야 해'(Gotta Catch 'Em All) 라는 제목이 달렸습니다.
미 국토안보부 산하 관세국경보호청(CBP)은 해당 게시글에 댓글 형식으로 포켓몬 인기 캐릭터인 피카츄 영상을 올리고 '신입 국경 순찰대'라는 제목을 달았습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이민자 체포 홍보 영상에 사용한 해당 게시물은 25일(한국시간) 현재 조회수 7천170만 회를 넘기며 화제와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피카츄를 이민자 체포 홍보 영상에 활용하다니 끔찍하다", "DHS가 법을 어기고 있다", "닌텐도는 당장 DHS를 고소해야 한다" 등의 댓글로 분노를 표현했는데, 2만여 개의 댓글 중에는 미 국토안보부의 영상에 지지를 보내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포켓몬 제작사 측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입니다.
24일 영국 매체 데일리비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포켓몬 컴퍼니 인터내셔널은 "우리는 최근 국토안보부가 우리 브랜드와 연관된 영상과 문구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 영상 제작과 배포에 관여한 적이 없으며, 저작권 사용을 허가한 적도 없다"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포켓몬 팬들은 저작권을 소유한 일본 대형 게임사 닌텐도가 미 국토안보부를 상대로 지식재산권 침해소송을 제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