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에너지 기반시설 공습에 집중하면서 일부 지역에 휘발유가 바닥나는 등 에너지 공급난이 심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는 25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를 인용해 점령지인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의 주유소 절반이 휘발유 판매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크림반도와 로스토프·볼고그라드주 등을 포함하는 러시아 남부연방관구는 전체 주유소의 약 14%인 220곳이 연료 판매를 중단해 에너지난이 가장 심했다.
크림반도의 한 인권활동가는 "도로에 자동차가 줄었고 노선버스는 만원"이라며 "많은 사람이 러시아 지도부의 무능을 비난하고 공개적으로 분노를 표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이후 러시아 내 정유소 38곳 중 16곳이 우크라이나군의 공습을 받았고 디젤유 수출량이 2020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 공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뜻과 반대로 국제유가에 상방 압력을 넣고 있다. 민간인 피해가 커질 경우 전쟁법 위반 소지도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전선 연료 공급과 에너지 수출로 벌어들이는 전쟁비용을 차단한다며 공습을 계속하고 있다.
24일에는 우크라이나가 흑해 항구도시 노보로시스크를 공습해 카스피 파이프라인 컨소시엄(CPC)과 셰스카리스 터미널에서 석유 선적이 중단됐다. 두 곳에서 수출하는 석유는 러시아·카자흐스탄산을 합쳐 하루 200만 배럴을 넘는다.
CPC는 공습경보가 발령돼 예방 차원에서 작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노보로시스크 당국은 우크라이나군 드론이 도심 주거용 건물 7채와 호텔 건물을 덮쳐 2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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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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