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유럽 무대만 알고 있던 손흥민(33, LAFC)의 '친절한 슈퍼스타' 면모를 이제 미국도 직접 체험하고 있다.
손흥민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진출 이후 단 7경기 만에 6골 3도움을 기록,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출신다운 존재감을 증명했다. 덩달아 소속팀 LAFC의 성적도 상승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하지만 손흥민이 더욱 화제를 모으는 것은 성적이 아니라 인간적인 매력이다. 미국 'LA 타임스'는 24일(한국시간) "'그저 훌륭한 사람' 손흥민, LAFC에 단순한 골 그 이상을 선물하다"는 제목을 통해 손흥민의 인성에 초점을 맞춘 기사를 내보냈다.
이 매체는 LAFC가 최근 구단 레전드인 카를로스 벨라의 명예의 전당 헌액식을 개최했는데, 이 자리에서 벨라가 손흥민에게 사인을 요청한 것을 주목했다.
[사진] LAFC SNS
실제 훈련장 앞에는 매일 손흥민을 보기 위해 팬들이 줄을 서고 있고, 손흥민은 차에서 내려 일일이 사인을 해주며 감동을 주고 있다면서 손흥민 한 명이 바꿔 놓은 LAFC 구단 분위기를 전했다.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은 한 달 전 손흥민에 대해 "매일 훈련장에 웃음을 가져온다"고 말했지만 최근엔 "내가 가장 감명받은 것은 손흥민이 팬과 동료들을 대하는 방식이다. 그는 놀라운 인간이다. 아주 친절하고, 인내심 있으며, 정말 훌륭한 사람"이라고 밝힌 점을 강조했다.
이 매체는 "훈련장의 보안요원에서 동료 선수까지, 모두가 손흥민을 두고 겸손하다, 특별하다, 친절하다, 소탈하다, 그리고 '착하다'라는 수식어를 붙인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가대표지만 독일 출신인 팀 동료 티모시 틸만은 손흥민이 독일어로 말을 걸었을 때 깜짝 놀랐다면서 "그가 나와 독일어로 대화해주는 게 너무 좋다. 팀 안에 독일어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라며 "나는 그가 정말 마음에 든다. 그가 이곳에 있어 너무 좋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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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LAFC SNS
이런 모습은 종전 MLS가 접했던 슈퍼스타들과는 대조적이라고 이 매체는 강조했다. 벨라는 LAFC에서 7년 동안 종종 무뚝뚝하고 냉담했고,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MLS 시절 많은 골을 넣고도 동료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고 떠올렸다.
LA 타임스는 손흥민이 2019년 안드레 고메스 부상 때 눈물을 흘리며 사과하고, 챔피언스리그 골 세리머니 대신 회복을 기원했던 장면을 상기시키며 "지난해 봄, 잉글랜드 언론인이 선수들을 자선 활동, 성격, 페어플레이 정신 기준으로 평가하며 손흥민을 '역사상 가장 착한 축구 선수'라 부른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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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손흥민은 주변 모두를 끌어올리는 선수"라고 평가한 뒤 "이제 손흥민이 미국 MLS에서 뛰면서, 한국, 영국, 독일 팬들이 오래 전부터 알던 사실을 미국이 직접 목격하고 있다"면서 "그의 친절과 인간미는 전염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득점왕 경쟁 중인 드니 부앙가가 빈 골문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에게 패스를 내줘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을 예로 들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