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초고교급 투수 정우주 울렸던 대포…‘인천 입성’ 꿈 이룬 SSG 오시후

중앙일보

2025.09.25 03:12 2025.09.26 00:15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SSG의 새 일원이 된 덕수고 오시후가 25일 인천 KT전을 찾았다. 최근 신인 드래프트에서 SSG로부터 지명받은 오시후는 좋은 추억이 있는 인천을 안방으로 삼게 됐다. 인천=고봉준 기자
지금으로부터 2년 전인 2024년 4월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고교야구의 서막을 알린 신세계 이마트배 결승전에선 KBO리그 스카우트들을 깜짝 놀라게 한 홈런 하나가 나왔다. 당시 덕수고 2학년 오시후(18)의 결정적 대포였다.

이날 4번 좌익수로 나온 오시후는 전주고와의 결승전에서 3-5로 뒤진 5회초 1사 2루에서 동점 2점홈런을 터뜨렸다. 당시 고교 정상급 투수로 이름 날리던 전주고 에이스 정우주의 시속 144㎞짜리 직구를 통타해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고교생의 파워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의 대형 아치는 곧장 스카우트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인천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오시후가 ‘약속의 땅’으로 돌아왔다. 지난 17일 열린 2026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SSG 랜더스로부터 7라운드 지명을 받은 오시후는 25일 홈구장에서 열린 루키스 데이 행사를 통해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날 이숭용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배들을 만났고, KT 위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는 응원단상으로 올라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며 인터뷰까지 소화한 오시후는 “신세계 이마트배 때와는 달리 긴장이 많이 됐다. 아무래도 앞으로는 SSG 선수로서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들었다”면서 “이숭용 감독님께서 눈치 보지 말고 준비하라고 말씀하셨다. 특히 노력하는 선수, 투지를 보이는 선수를 좋아하신다고 주문하셨다. 그런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해 인천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배 전주고와의 결승전에서 5회초 동점 2점홈런을 터뜨린 덕수고 오시후. 고등학교 2학년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오시후는 이제 이곳을 안방으로 삼게 됐다. 사진 SSG 랜더스
덕수고 정윤진 감독이 1학년 때부터 중용한 오시후에게 이곳 인천은 ‘약속의 땅’과도 같다. 지난해 열린 신세계 이마트배 결승전에서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두르고 8-5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덕수고의 우승을 이끄는 만점 활약이었지만, 1년 선배인 2루수 박준순이 MVP를 가져가면서 수훈상으로 만족한 오시후는 당시를 떠올리며 “내게 SSG랜더스필드는 좋은 추억만 있는 곳이다. 앞으로 1군으로 올라온다면 좋은 기억을 남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고교 저학년 때부터 만만치 않은 펀치력을 과시해 해외 진출 후보로도 오르내렸던 오시후는 그러나 올 시즌에는 단 한 차례도 홈런을 때려내지 못하며 고전했다. 결국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상위 순번인 아닌 7라운드로 지명됐다.


오시후는 “아쉽다고 하면 아쉬울 수 있지만, 결국 고3 성적이 지명 결과로 나왔다고 생각한다. 프로 무대에선 전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면서 “부천 출신이라 SSG를 오랫동안 응원했다. 원하던 구단의 유니폼을 입은 만큼 팬들의 눈이 즐거울 수 있도록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인천=고봉준 기자 [email protected]



고봉준([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