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리버풀이 믿기 힘든 초대형 악재를 맞았다. 올여름 2600만 파운드(약 492억 원)를 투자해 영입한 기대주 지오반니 레오니(19)가 데뷔전에서 전방십자인대(ACL)를 파열하며 사실상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4일(한국시간) “리버풀 신입생 레오니가 카라바오컵 사우샘프턴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다. 정밀 검사 결과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레오니는 지난여름 이탈리아 세리에B 파르마에서 리버풀 유니폼을 입으며 ‘차세대 수비 핵심’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24일 새벽 안필드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카라바오컵 경기에서 첫 선을 보인 지 단 한 경기 만에 치명적인 부상을 당했다. 경기 막판인 후반 36분 상대 공격수와 충돌 후 쓰러졌고,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들것에 실려 나가야 했다.
아르네 슬롯 감독도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레오니는 정말 훌륭한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스스로도 상황이 심각하다고 느낀 듯하다. 지금으로선 낙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부상은 현장에서 바로 진단하기 어렵다. 정밀 검사를 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검사 결과는 잔혹했다. 레오니는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고, 복귀까지 최소 7~9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리버풀 입장에서는 올 시즌 수비진 강화 플랜이 시작도 전에 물거품이 된 셈이다.
레오니의 이탈로 인해 리버풀의 수비 플랜에도 큰 수정이 불가피하다. UEFA 챔피언스리그 명단에서 제외됐던 페데리코 키에사의 복귀 카드가 급부상했다. 키에사는 이날 경기에서 교체 투입돼 알렉산데르 이사크와 위고 에키티케의 연속골을 모두 어시스트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슬롯 감독도 키에사의 활약에 대해 “그가 가장 많이 뛰고, 가장 많이 관여했으며, 가장 헌신적인 선수였다. 두 개의 어시스트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라며 “후반전에도 과감하게 침투하며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우리가 기대한 키에사의 모습 그대로였다”고 극찬했다.
한편 리버풀은 오는 주말 크리스탈 팰리스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레오니의 시즌 아웃이라는 초대형 악재에 더해, 이날 황당한 레드카드를 받은 공격수 위고 에키티케까지 출전이 불가능하다. 수비와 공격에서 동시에 전력 누수가 발생한 리버풀 입장에서는 시즌 초반부터 쉽지 않은 위기를 맞았다.
리버풀은 이번 여름 대대적인 세대교체와 함께 다시 정상 탈환을 목표로 삼았지만, 핵심 유망주가 데뷔전에서 무너지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지 못했다. 레오니가 기대를 모았던 만큼 타격은 크다. 무엇보다 그가 빠진 수비 라인을 어떤 방식으로 재편할지가 향후 시즌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안필드를 뒤흔든 충격적인 소식. 리버풀이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그리고 레오니가 언제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 전 세계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