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KS 직행 매직넘버 '3'으로 줄였다…삼성 디아즈 역대 최초 150타점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한국시리즈 직행 매직넘버를 '3'으로 줄였다.

LG는 25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11-1로 완승해 2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에 두 발 더 다가섰다. 경기 전까지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 '5'를 유지했는데, 이날 2위 한화 이글스가 두산 베어스에 패하면서 매직넘버 2개를 한꺼번에 줄이는 데 성공했다. 반면 7위 롯데는 치명적인 4연패에 빠져 포스트시즌 탈락 문턱까지 갔다.

LG는 롯데 에이스 알렉 감보아를 한순간에 무너뜨렸다. 4회까지 무득점으로 침묵했지만, 5회 안타와 볼넷 2개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롯데 내야진의 허술한 수비를 틈타 한꺼번에 6점을 뽑았다. 신민재의 땅볼 타구를 잡은 롯데 유격수 전민재가 1루로 악송구해 주자 2명이 홈을 밟은 게 그 시작이었다. 계속된 1사 2·3루에선 문성주가 1루 쪽으로 땅볼을 쳤는데, 롯데 1루수 고승민이 홈 송구를 선택했다가 3루 주자의 추가 득점을 허용했다.

땅볼 2개로 순식간에 3점을 뽑은 LG는 그 흐름을 놓치지 않고 승리 굳히기에 나섰다. 4번 타자 오스틴 딘이 전의를 잃은 감보아의 초구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쐐기 3점포(시즌 29호)를 쏘아 올렸다. 순식간에 6-0. 승부의 추가 LG 쪽으로 확연히 기울었다.

LG는 이후에도 두 차례 만루 기회에서 모두 득점에 성공했다. 6회 2사 만루에서 롯데 3루수 박찬형의 1루 송구 실책으로 2점을 추가했고, 8회 1사 만루에선 오스틴이 좌익선상으로 2타점짜리 적시 2루타를 터트렸다. 오스틴은 장타 2개로 5타점을 쓸어담는 결정력을 뽐내며 공격을 주도했다.

LG 선발 손주영은 든든한 득점 지원 속에 7이닝을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11승(6패)째를 올렸다. 감보아(5이닝 4피안타 5볼넷 6실점 5자책점)는 제구 난조와 야수 실책으로 고전해 시즌 8패(7승)째를 떠안았다.

한편 KT 위즈는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선발 타자 전원 안타(시즌 26호, 팀 2호)를 폭발하며 10-1로 크게 이겼다. 최근 4연승. 5위 KT는 4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게임 차를 1경기로 유지해 치열한 순위 경쟁을 이어갔다.

삼성은 대구 홈에서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를 12-3으로 꺾고 3위 SSG를 다시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삼성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는 시즌 49호 3점 홈런 포함 4타점을 추가하면서 150타점 고지를 밟아 2015년의 박병호(146타점)를 넘어 역대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을 세웠다. 홈런 49개도 역대 외국인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15년 야마이코 나바로가 남긴 48개였다.

두산은 잠실 한화전에서 7-0으로 이겼다. 선발 잭 로그가 8이닝 9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해 시즌 10승(8패) 고지를 밟았고, 돌아온 베테랑 듀오 김재환과 양석환이 5회 연속 타자 홈런으로 축포를 쐈다.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는 삼진 7개를 추가하면서 시즌 탈삼진 202개를 기록하게 돼 팀 동료 코디 폰세(242개)와 함께 KBO리그 역대 최초로 '한 시즌 동일 팀 투수 동반 200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4와 3분의 1이닝 6실점(4자책점)으로 시즌 5패(16승)째를 안아 아쉬움을 삼켰다.



배영은([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