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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공들이는 독일…장관 아바타 만들고 오픈AI와 협업

연합뉴스

2025.09.25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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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주권 지킨다지만…"규제는 독일, 기술은 미국" 쓴소리
AI 공들이는 독일…장관 아바타 만들고 오픈AI와 협업
디지털 주권 지킨다지만…"규제는 독일, 기술은 미국" 쓴소리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 정부가 인공지능(AI)에 공들이고 있다. 이 분야에서 한참 앞선 미국과 중국을 따라잡고 고질병인 관료주의도 줄여보겠다는 구상이다.
볼프람 바이머 문화미디어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연방정부 고위직 최초로 AI로 만든 자신의 아바타 바이마타(Weimatar)를 공개했다. 장관과 똑같이 생긴 아바타는 첫번째 동영상에서 중국어와 네덜란드어·폴란드어·프랑스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디지털 검열과 반유대주의 등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연방정부는 장관 아바타를 이용해 소셜미디어(SNS)에서 정부 입장을 여러 언어로 신속하게 밝히고 정부 내 교육 동영상에도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카르스텐 빌트베르거 디지털·국가현대화부 장관은 25일 TV 프로그램 '카이 벨트'(인공지능 세계)에 출연해 AI로 생성한 기자와 인터뷰했다. 주제는 디지털 전환과 관료주의 타파였다.
물리학 박사이자 기업인 출신인 빌트베르거 장관은 인터뷰에서 정부가 수십 년간 쌓아온 규제를 혁파해야 하며 자신은 AI로 대체될까 봐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독일 정부는 내년부터 행정기관과 학교 등에 AI 기반 맞춤형 소프트웨어를 보급해 공공부문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이 사업을 위해 독일 IT기업 SAP와 챗GPT 제작사인 미국 오픈AI가 전날 협약을 맺었다. 독일에 서버를 둔 SAP의 공공기관 클라우드에 오픈AI의 AI 모델을 도입해 디지털 주권도 지킨다는 게 정부 계획이다.
독일 정부는 2030년까지 AI 분야 경제생산량을 국내총생산(GDP)의 10%까지 끌어올리겠다며 지난 5월 디지털·국가현대화부를 신설했다. 그러나 기술 격차와 유럽 특유의 관료주의를 쉽게 극복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일간 벨트는 SAP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Azure) 클라우드를, 서버 칩은 엔비디아 제품을 쓴다며 "규제는 독일에서, 기술은 대부분 미국에서 온다"고 꼬집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날 SAP가 기업에 공급하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유지보수 과정에서 시장 지배력을 남용해 다른 업체의 진입을 막았는지 조사한다고 밝혔다. 독일 매체들은 SAP가 EU의 반독점 조사로 최대 34억유로(5조6천억원)의 과징금을 물 수 있다고 전했다. SAP는 미국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추진하는 유럽 소버린(주권) 클라우드 사업의 파트너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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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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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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