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참석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오전 방미 마지막 일정으로 세계 금융 중심지인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월가 큰 손들을 한 데에 모아 ‘한국경제설명회 투자 서밋’을 개최했다. 이 대통령이 강조했던 ‘코스피5000 시대’를 열기 위해 직접 투자설명회(IR)를 개최한 것이다.
뉴욕 증권거래소를 찾은 이 대통령은 린 마틴 뉴욕증권거래소 회장 및 임원진과 환담을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마틴 회장 안내로 벨 포디움으로 이동해 오전 9시30분 정각에 뉴욕증시 개장을 알리는 개장 벨 버튼을 눌렀다. 아래쪽 객장에 있던 주식중개인들이 일제히 환호와 박수를 보내며 이 대통령을 반겼다.
이 대통령은 이후 주요 글로벌 투자회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정부의 핵심 경제 정책을 소개하며 한국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은 새로운 국제 질서가 만들어지고 있는데, 새로운 길을 찾아 나가는 혼란의 시기이기도 하지만 우리 대한민국으로서는 새로운 기회를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주식 시장은 저평가된 게 분명하다”며 “주가 조작 같은 시장의 불투명성에 대해 가혹하다 싶을 정도로 엄정하게 대응해 결코 부당한 이득을 얻을 수 없게 만들 것”이라며 한국에 대한 투자를 호소했다.
이번 방문은 뉴욕 증권거래소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한국 대통령이 뉴욕 증권거래소 타종 행사에 참석한 건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7년 만이다. 앞서 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이 개장 벨을 울린 적이 있지만, 한국 대통령이 이 곳에서 투자 설명회를 한 건 이 대통령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엔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 ▶마크 나흐만 골드만삭스 투자은행 공동사장 ▶메리 에르도스 JP모건 자산운용 CEO ▶엠마누엘 로만 핌코 CEO 등 뉴욕 월스트리트의 거물급 금융인 20여 명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구윤철 경제부총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자리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등 국내 금융회사 CEO들도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