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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털어낸 타격 1위 양의지 “개인 성적, 신경 안써요”

중앙일보

2025.09.25 08:01 2025.09.2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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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무릎 부상 후 다시 1군에 돌아온 두산 포수 양의지. 2019년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타격왕에 도전한다. 타율 0.340으로 안현민(0.331)에 9리 차 앞서 있다. [뉴스1]
한국 프로야구 포수 최초로 ‘멀티 타격왕’에 도전하는 양의지(38·두산 베어스)가 유종의 미를 거두러 돌아왔다.

두산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 앞서 포수 양의지, 외야수 김재환(37), 외야수 정수빈(35) 등 베테랑 타자 3명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양의지는 지난 1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자신이 친 파울 타구에 왼쪽 무릎을 맞고 쓰러졌다. 이후 통증이 계속돼 전열을 이탈했다가 11일 만에 1군에 돌아와 더그아웃을 지키게 됐다.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완벽하게 회복한 상황은 아니라서 복귀 후 첫 경기(25일)는 일단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상태가 괜찮으면 26일 NC전부터 선발로 기용할 것”이라면서 “아직은 포수 역할까진 무리고, 지명타자 혹은 대타로 남은 경기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양의지는 24일까지 타율 0.340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7월까지만 해도 ‘다크호스’ 안현민(KT 위즈)에 크게 뒤져 타격왕은 어려워 보였는데, 지난달 24경기에서 타율 0.407(85타수 35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날까지 2위인 안현민(0.331)에 9리 차로 앞서 있다. 양의지가 선두를 유지하면, NC 시절인 지난 2019년에 이어 개인 두 번째 타격왕에 오른다. 역대 KBO리그 포수 가운데 타격왕을 경험한 선수는 단 두 명. 1984년의 이만수(삼성 라이온즈·0.340)와 2019년의 양의지(0.354)다. 올 시즌에도 타격왕에 오르면 양의지는 포수 최초로 2회 수상의 역사를 쓴다.

양의지가 불의의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하면서 “타격왕 레이스 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왔지만, 11일간 아무도 그를 추월하지 못했다. 24일까지 3~6위인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0.325), 김성윤(삼성·0.324), 문현빈(한화·0.323), 송성문(키움 히어로즈·0.320) 등은 모두 3할 2푼대라 양의지와 안현민을 따라잡긴 어려워 보인다.

변수는 선수 자신의 타격 컨디션이다. 100% 몸 상태가 아니다 보니 타석에서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달 들어 경쟁자 안현민의 타격 페이스가 다시금 올라온 상황이라 양의지 입장에선 차라리 남은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타율을 유지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 그런데도 그가 1군에 돌아온 건, 마지막 남은 홈 5경기에서 팬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지’ 때문이다.

양의지는 “올해는 물론, 내년 시즌을 위해서도 남은 5경기를 잘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다. 개인적인 성적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불의의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지며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해 동료들에게 미안했다. 주장으로서 후배들과 함께 남은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것만 신경쓰겠다”고 다짐했다.





배영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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