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준은 25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계약금 150만 달러(약 21억원)에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고교야구 투수 최대어로 손꼽히는 그는 신장 1m96㎝의 당당한 체격을 앞세운 최고 시속 155㎞의 강속구가 일품이다.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도 날카롭다.
앤드루 티니시 토론토 국제스카우트·야구 운영팀 부사장은 “문서준은 빅 리그 무대에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할 만한 재목”이라면서 “구단은 최적의 환경을 제공해 그의 성장을 도울 것이다.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야구 팬들에게 인정 받는 투수로 하루빨리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서준은 고교야구 무대에서 통산 24경기에 마운드에 올라 평균자책점 2.18을 기록했다. 66이닝 동안 탈삼진 93개를 잡아냈고, 단 하나의 피홈런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묵직한 구위를 뽐냈다.
앞서 문서준이 2026년도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불참과 함께 미국행을 선언하자 메이저리그 여러 구단이 영입 전쟁에 뛰어들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한국인 야수 김혜성(27)의 소속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도 관심을 표명했지만, 가장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낸 토론토가 최종 승자가 됐다”고 보도했다.
토론토는 과거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몸담았던 구단으로 국내 야구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강자로, 현재 선두를 달리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지었다. 토론토가 국제 유망주 계약 시장에서 한국인 선수와 계약한 건 문서준이 처음이다.
문서준은 지난 7월 대통령배 고교야구 대회 기간 중 진행한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는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무대다. (도전의) 두려움보다는 설렘이 크다”면서 “아래 단계부터 시작하겠지만, 매년 한 계단씩 오른다는 각오로 뛰겠다. 머지않아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이로써 고교야구 졸업예정자 가운데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는 지난 5월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금 120만 달러(약 17억원)를 받는 조건으로 계약한 김성준(18·광주일고)에 이어 문서준까지 2명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