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한국 야구사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디아즈는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 한 경기에서 역사적인 대기록을 연이어 작성했다.
경기 전까지 146타점으로 박병호(당시 넥센)와 함께 KBO 단일 시즌 최다 타점 타이 기록을 유지하던 디아즈는 4-2로 앞선 5회 1사 3루 찬스에서 2루타를 날리며 단일 시즌 최다 타점의 새로운 주인공이 됐다. 이어 8회 김동규를 상대로 우월 3점 아치를 쏘아 올려 외국인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우며 KBO 최초 ‘150타점 시대’까지 열었다.
삼성은 디아즈의 대활약 속에 키움을 12-3으로 제압, 3위 SSG 랜더스와의 격차를 0.5경기로 좁혔다. 박진만 감독은 “한 시즌 최다 타점과 외국인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동시에 달성한 디아즈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전한다. 앞으로도 좋은 활약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경기 후 디아즈와의 일문일답.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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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록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 오늘은 정말 특별하다. 하루 만에 이렇게 다 해낼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제가 생각해도 놀라운 하루다.
-종전 최다 타점 기록 보유자인 박병호가 건넨 말은.
▲ 신기록 달성을 축하하며 아직 젊으니 지금처럼 하면 된다고 격려해 줬다.
-KBO 최초 150타점을 달성했는데.
▲ 너무 인상적이고 대단한 기록이다. 이렇게 달성할 줄 몰랐는데 신께서 기회를 주셨다. 신과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제 자신이 자랑스럽고 행복하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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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텐데.
▲ 의식하면 좋은 경기력을 낼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한 타석 한 타석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만 집중했다.
-최다 타점 신기록 후 8회 홈런이 더 편하게 나왔나.
▲ 신기록으로 오늘 할 일을 다 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이 걸린 마지막 타석은 정말 편한 마음으로 들어섰다.
-외국인 타자 최초 50홈런까지 1개 남았다.
▲ 4경기가 남았는데 시즌이 끝날 때쯤 달성해 있을 거라 생각한다. 기록을 의식하지 않고 경기에 임하겠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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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홈런·150타점을 달성하면 MVP도 기대되는데.
▲ 어떻게 될지는 시즌이 끝난 뒤 생각하겠다. 고르기 힘들면 두 명에게 줘도 괜찮다(웃음).
-아내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 아내는 제 전부다. 경기 결과가 좋지 않을 때도 항상 격려해 주고 긍정적인 말을 해준다. 야구장에서 유니폼을 입고 뛰는 건 저를 위한 게 아니라 아내를 위한 것이다. 늘 고맙고 사랑한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