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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하마스, 전후 가자지구서 역할 없어, 무기도 반납해야”

중앙일보

2025.09.25 08:14 2025.09.2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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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이 25일(현지시간) 전후 가자지구 통치 과정에서 “무장정파 하마스는 어떠한 역할도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25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에 화상으로 참석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이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총회에 화상으로 등장한 아바스 수반은 “PA가 (전후 가자지구) 통치와 안보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질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미국 국무부가 아바스를 비롯한 PA 소속 인사들의 비자 발급을 거부하면서 그는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서 이날 화상으로 총회에 참석했다.

아바스는 먼저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집단학살, 파괴, 굶주림, 추방의 전쟁에 직면해 있다”며 이스라엘을 강력히 규탄했다. 그러나 지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침공에 대해선 “우리 국민이 겪은 모든 고통에도 불구하고, 거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아바스는 그러면서 “PA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우디아라비아, 프랑스와 협력하여 유엔 회원국 대다수가 채택한 ‘뉴욕 문서’로 알려진 평화 계획을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유엔총회에서 채택된 ‘팔레스타인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두 국가 해법의 이행에 관한 뉴욕 선언’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아울러 “우리는 무장 국가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밝힌”며 하마스가 무기도 PA에 넘겨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25일 제80차 유엔총회에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화상 연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AP=연합뉴스

아바스는 이번 총회를 계기로 팔레스타인을 공식 국가로 승인한 프랑스, 영국, 캐나다 등에도 감사의 뜻을 표하며 나머지 국가의 동참을 당부했다. 그는 “프랑스, 영국, 캐나다, 호주, 벨기에, 포르투갈, 룩셈부르크, 몰타, 모나코, 산마리노, 안도라, 덴마크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해 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이전에 팔레스타인을 인정했던 149개국 모두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상징적인 조치만으로는 현재 상황을 해결하기에 충분치 않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그는 “국제 사회가 팔레스타인 주민을 위해 옳은 일을 해야 할 때가 왔다”며 “우리는 조국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땅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이날 연설을 마쳤다.

한편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같은날 PA가 통치하는 요르단강 서안지구는 병합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사르 장관은 이탈리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PA 지역을 합병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할 의향조차 없다”면서도 다만 “이는 결정된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위문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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